◀ 앵커 ▶
고 최숙현 선수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핵심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감독과 안주현 처방사, 장윤정 선수는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와 가족들은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 등에 시달렸다면서,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6일, 국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폭행 사실을 부인했던 김도환 선수.
[김도환/선수(지난 6일)]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미안한 건 없고 안타까운 마음밖에 없습니다."
오늘 청문회에선 당시 발언을 뒤집고 고 최숙현 선수에 대한 폭행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김도환/선수 - 유정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증인은 최숙현 선수에게 직접 폭행과 폭언을 한 사실이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도 김규봉 감독으로부터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김도환/선수]
"자주까지는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은 있었던 거 같습니다. 담배를 피우다 걸려가지고 야구방망이로 1백대 맞았습니다."
미래통합당 이용 의원은 최 선수의 일기를 공개하며 경주시청 소속 선수 중 가해 혐의가 있는 2명을 추가로 지목했고,
[이용/미래통합당 의원]
"현재까지 밝혀진 가해자 외에 추가 가해자가 더 드러나면서 경주시청 팀 내에서 감독이 선수를,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는 것이 비일비재했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은 김규봉 감독이 지난 5월 경찰 조사를 앞두고 전현직 선수들을 집합시켜 폭력이 없었던 것처럼 거짓 진술서를 강요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오경/더불어민주당 의원]
"내 밥줄을 건드린 것은 인정 못 한다. 내 등에 칼 꽂은 제자는 가만 안 둔다. 이게 감독이 할 소리입니까?"
위원들은 또 최 선수가 소속팀인 경주시청에 최초로 문제제기를 한 다음 날인 지난 2월 7일, 이 사실이 곧바로 가해자인 김규봉 감독에게 전달된 경위도 캐물었습니다.
[최해열/경주시 문화관광국장 - 김승수/미래통합당 의원]
"감독이 가해자란 사실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진정을 들었는데 모르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까?)"
하지만 오늘 청문회는 핵심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감독과 안주현 처방사, 장윤정 선수가 불출석하면서 반쪽짜리 청문회로 치러졌습니다.
김 감독과 안 처방사는 현재 구속 상태로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해 왔고, 장 선수는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한 상태, 이들은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는데도 처벌을 감수하고 출석을 거부했습니다.
고 최숙현 선수의 부모는 청문회장에 나와 딸의 억울한 죽음을 국회가 끝까지 밝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취재: 박지민, 이성재 / 영상편집: 이정근)
뉴스데스크
이기주
가해자 3인방 결국 안 나와…'반쪽짜리' 청문회
가해자 3인방 결국 안 나와…'반쪽짜리' 청문회
입력
2020-07-22 20:34
|
수정 2020-07-22 20:37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