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역사의 기록으로만 남아있는 신라의 천년 고찰 황룡사.
8백년만에 이렇게 첨단 디지털 기술로 복원이 됐습니다.
중문을 시작으로 9층 목탑까지 복원될 예정인데요.
그 현장을 김미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무성한 잡초 사이로 탑의 기둥인 심초석이 우뚝 서있고 그 주변으로 64개의 받침석이 반듯하게 자리잡았습니다.
축구장 10개 넓이.
아파트 30층 높이의 국내 최대 목탑을 품었던 신라의 천년고찰 황룡사가 디지털 증강현실 기술로 복원됐습니다.
사찰의 남쪽 입구를 통과하면, 가로 26미터, 높이 12미터가 넘는 웅장한 중문이 나오고 육중한 수십개의 배흘림기둥이 떠받치는 2층에 오르면 9충 목탑 터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원근감과 사계절의 풍경, 건축물의 세밀한 질감까지 그대로 담겼습니다.
[최주곤/기술업체 팀장]
"자연스럽게 현장에 와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목부재들을 위치별로 멀리했을 때는 거칠게 보이고 가까이 있을 때는 자세히 보이는…"
6세기 삼국통일의 염원을 담아 세워진 황룡사는 출토된 유물만 4만 점이 넘는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사찰이었지만 고려시대 몽골군의 침입으로 모두 소실되면서 받침석만이 절의 규모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실물 크기로 문화재 건축물을 디지털 복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제작에만 8년이 걸렸습니다.
유네스코는 고증이 부족한 상태로 문화재 실물을 복원하기보다는 수정이 가능한 디지털 복원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한욱/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디지털 복원을 하거나 재현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바로 수정을 해서 반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이번 복원은 12세기 이전 우리나라 건축물이 모두 소실된 만큼, 현존 최고 사찰인 안동 봉정사 극락전과 9세기 중국과 일본의 건축물을 참고했습니다.
증강현실이 가능한 테블릿PC를 현장에서 빌리면 누구나 역사속 황룡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이번 복원을 시작으로 이후 부처상을 모셨던 금당과 황룡사 9층 목탑 등을 순차적으로 디지털화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 취재 : 이창순 영상 편집 : 김정은)
뉴스데스크
김미희
신라 천년고찰 '황룡사' 증강현실로 눈 앞에
신라 천년고찰 '황룡사' 증강현실로 눈 앞에
입력
2020-07-2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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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7-22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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