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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향했나?"…'사상 검증'으로 얼룩진 청문회

"전향했나?"…'사상 검증'으로 얼룩진 청문회
입력 2020-07-23 20:02 | 수정 2020-07-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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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는 정책 검증이 아니라 사상 검증의 자리였습니다.

    이 후보자가 대학 시절 운동권 출신 이라는 이유로 "지금은 주체 사상을 추종하지 않는지 공개하라"면서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공세를 폈는데요.

    '사상 전향'이라는 말이 마흔 번 넘게 등장했습니다.

    나세웅 기잡니다.

    ◀ 리포트 ▶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이 귀순 후 자신의 첫 기자회견 사진을 꺼내듭니다.

    [태영호/미래통합당 의원(좌) 이인영/통일부 장관 후보자(우)]
    "저 같은 사람은 이렇게 했습니다. 대한민국에 와서 저는 '대한민국 만세' 저는 이렇게 불렀어요."

    그러면서 이인영 통일부장관 후보자에게 사상 전향을 했냐고 물었습니다.

    [태영호/미래통합당 의원]
    "'이렇게 나는 주체사상을 버렸다, 더는 주체사상 신봉자 아니다'라고 하신 적 있습니까? 공개 선언 같은 거?"

    [이인영/통일부 장관 후보자]
    "전향이라는 것은 태 의원님처럼 북에서 남으로 오신 분에게 전형적으로 해당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추궁이 계속되자 이 후보자는 아직 남쪽의 민주주의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맞받아쳤습니다.

    [이인영/통일부 장관 후보자]
    "북에서는 이른바 '사상 전향' 이런 것들이 명시적으로 강요되는지 모르지만 남쪽은 이른바 사상 및 양심의 자유가…"

    그러나 태 의원은 추가 질의까지 하며 답변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태영호/미래통합당 의원]
    "주체사상 버렸다 이게 뭐 이리 그렇게 힘든 말입니까?"

    [이인영/통일부 장관 후보자]
    "그 당시에도 주체사상 신봉자는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 이 점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같은 당 박진 의원도 가세했습니다.

    [박진/미래통합당 의원(좌) 이인영/통일부 장관 후보자(우)]
    "'혁명의 주체는 수령, 당, 대중의 삼위일체된 힘이다' 이런 생각에 동의하십니까? (이 수령, 당, 대중 삼위일체 체계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국회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비난했습니다.

    [김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한민국 출신의 4선 국회의원, 그리고 통일부 장관 후보에게 어떻게 '주체사상을 포기하라', '전향했느냐'...굉장히 이건 국회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봅니다."

    귀순 기자회견에서 만세를 부르며 사상 전향을 공개 선언했다는 태영호 의원.

    그러나 본인 스스로도 지금껏 간첩이란 오해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태영호/미래통합당 의원]
    "선거를 해보니까 제일 처음에 다가오는 네거티브(흑색선전)가 '태영호는 빨갱이다', '사상 검증이 안 됐다'"

    정의당은 논평을 통해 "태 의원 역시 사상검증의 굴레에서 고통받는 처지면서 다른 이에게 똑같이 고통을 주어서야 되겠"냐고 반문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이형빈 영상편집 :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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