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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짊어진 동학개미 행렬…증권사들 "대출 중단"

빚 짊어진 동학개미 행렬…증권사들 "대출 중단"
입력 2020-07-23 20:13 | 수정 2020-07-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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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주식시장을 떠받쳐온 '동학 개미'들이 빚을 내서 투자하는 규모가 매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빌려줄 돈이 없어서 대출을 중단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과열된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늦게 삼성증권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가 떴습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줄 수 있는 한도가 소진돼 당분간 대출을 중단한다는 내용입니다.

    돈을 빌려 주식을 산 투자자가 너무 많아 벌어진 일입니다.

    삼성증권이 대출 서비스를 중단한 건 1982년 회사 설립 이후 처음입니다.

    삼성증권 만이 아닙니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이미 주식담보 대출을 중단한 바 있고, KB증권도 오늘 이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증권사들은 보통 위험관리 차원에서 자기자본의 60-70%까지로 대출 한도를 정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빚을 내 투자에 뛰어드는 '동학개미'들이 많아지면서, 증권사 금고가 바닥을 드러낸 겁니다.

    [증권업계 관계자]
    "(코스피 지수가) 1400까지 찍고 쭉 올라오는 동력이 개미투자자들이었는데, 그걸 끌어올릴 때 개미투자자들의 순수 현금 뿐만 아니라 이런 것(대출)까지도 같이 들어와서 올린 거죠."

    지난 21일 현재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로부터 받은 신용대출은 13조 6천여억 원.

    통계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최대 규모로, 지난 3월 6조 4천억원에서 단 4개월만에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도 17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한진열/개인투자자]
    "어제 발표한 세법개정안을 바라봤을 때에도 정부에서도 (주식투자를) 권장하는 상황이잖아요. 현금 자금만으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신용이나 담보 대출, 이런 레버리지 투자 방법을 활용해서…"

    시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민기/자본시장연구원 박사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난 주식들을 보면 변동성이 높고 최근에 주가가 많이 오른 IT, 바이오 주식에 집중된 경향이 있어서 투자심리가 악화될 경우에는 더 떨어질 수도 있는 거고…"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사는 돈의 3분의 1은 빚을 내고 있는 가운데, 오늘도 이들은 7천억 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 영상편집 :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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