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렇게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무역 갈등의 불똥이 우리 기업에도 튀었습니다.
미 고위관리가 국내기업인, 'LG유플러스'의 이름까지 콕 집어서 거론을 했는데, 이런 말이 나온 배경이 뭔지 정진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중국 화웨이 장비의 사용 중단을 촉구해 온 미국이 국내 특정기업을 지목해 언급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품의 사용 중지를 각국에 요청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의 특정 기업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로버트 스트레이어/미 국무부 부차관보]
"미국은 이것을 심각한 보안문제로 생각하며, LG유플러스 같은 회사들이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로 옮길 것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이번 발언은 브리핑에 참여한 국내 한 일간지 기자가 먼저 우리나라 기업의 이름을 반복하며 질문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일보 기자]
"부차관보께서 SK와 KT를 언급하셨는데, 그 두 회사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았던 한국기업입니다. 반면 또 다른 회사 LG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미국의 요구대로 장비를 교체할 경우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무역전쟁의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는 미국은 모든 나라를 상대로 화웨이 제품의 사용을 배제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5G 통신장비에 정보를 몰래 수집하고 전송하는 이른바 '백도어'가 있다는 이윱니다.
다들 눈치만 보고 있는 가운데 제일 먼저 영국이 신규 제품 사용 중단은 물론 기존 화웨이 통신 장비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1조원 넘는 돈을 들여 화웨이로 통신망을 구축한 LG유플러스는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화웨이 제품에 보안 위험이 높다는 미국의 지적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개별) 회사의 문제가 아니고 정부가 좀 적극적으로 나서줄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 전문가들이 직접 화웨이를 방문을 해서 안정성 검토를 하겠다든지…"
정부관계자는 "어떤 장비를 도입할 지는 기업이 선택할 문제"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화웨이 등 중국기업에 연 13조원에 이르는 반도체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 편집 : 김재환)
뉴스데스크
정진욱
불똥 맞은 'LG유플러스'…콕 집어 "화웨이 쓰지마라"
불똥 맞은 'LG유플러스'…콕 집어 "화웨이 쓰지마라"
입력
2020-07-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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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7-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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