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양소연

[단독] "고장 난 온열기서 발화…빈 물통 과열"

[단독] "고장 난 온열기서 발화…빈 물통 과열"
입력 2020-07-23 20:21 | 수정 2020-07-23 20:22
재생목록
    ◀ 앵커 ▶

    그제 발생한 경기도 용인의 물류 창고 화재, 지은지 얼마 안된 신식 창고에서 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는지, 윤곽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냉동 창고에 서리가 끼는 걸 막으려고 온열 장치를 설치했는데 이게 과열하면서 불이 난 것으로 잠정 결론 났습니다.

    양소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용인 물류센터에서 불이 처음 시작된 지점은 지하 4층 냉동창고 내부.

    경찰은 화재 원인은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취재결과, 문제는 냉동 창고의 서리를 방지하는 온열기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하 4층 냉동창고 끝에 있는 배수펌프실.

    이 안에는 냉동창고에 서리가 끼는 것을 막기 위한 온열기 3대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화재 당일, 3개의 온열기 가운데 제일 안쪽에 있던 1개의 물통에 물이 없었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의 빈 물통에 열이 계속 가해지다보니 물통이 녹아내리며 화재가 시작됐다는 게 합동 감식의 잠정 결론입니다.

    마치 물이 담기지 않은 빈 냄비가 계속 가열되면 불이 나는 것과 같은 현상이 벌어진 겁니다.

    온열기 물통이 일정 온도를 넘어 과열될 경우 전기를 차단하는 온도조절기마저 화재 당시 고장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온열기 물통에서 시작된 불길을 키운 건 이번에도 우레탄 폼이었습니다.

    배수펌프실 벽재인 우레탄폼에 불이 옮겨붙은 뒤 유독가스가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배수펌프실 입구에 설치된 cctv에도 안에서 연기가 새어나오는 장면이 담겼는데, 이후 cctv는 모종의 충격에 의해 흔들리다 꺼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오뚜기 물류서비스와 건물 관리 업체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법에 맞게 하청이 됐나'부터 시작해서 지금 전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창고 운영에 필수적인 핵심 장비가 고장난 이유와 함께 안전과 직결된 장치에 대한 부실 관리 여부를 밝힐 계획입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편집: 송지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