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토한 음식' 먹인 어린이집 교사…"다른 곳에서도"

◀ 앵커 ▶

충남 서산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네 살배기 아이들을 때리고 토한 음식까지 도로 먹였다는 의혹 얼마 전 보도해드렸습니다.

이 보도 이후 해당 교사가 근무했던 다른 어린이집에서도 똑같은 학대를 당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그 증언자는 학대를 직접 당한 아이들이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네 살배기 아이들을 손찌검하고, 토한 음식을 다시 먹이기까지...

학대 장면이 찍힌 CCTV가 경찰에 넘어가자 결국 학부모들 앞에 무릎꿇은 40대 어린이집 교사.

하지만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사건이 알려진 직후, 이 교사가 올해 2월까지 7년 동안 근무했던 어린이집도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이제 여섯 살이 된 당시 원생들은 부모 앞에서, 해당 교사의 폭행을 조목조목 기억해냈습니다.

[서산 △△ 어린이집 원아 A]
"화를 내서 이렇게 혼냈어, 때찌했어."
(어디를 때찌했는데? 엄마한테 해봐)
"머리를 때찌."

[서산 △△ 어린이집 원아 B]
(OO 어떻게 때렸어?)
"이렇게 때렸어요."

억지로 밥을 먹이다 토하면, 토사물을 다시 먹게하는 학대 행위도 똑같았다고 말합니다.

[서산 △△ 어린이집 원아 C]
"유부초밥 화장실에 데려가서 억지로 먹였어. 토했어, 나…"
(그 다음에 어떻게 했어?)
"다시 먹으랬어."

폭행과 학대 행위가 녹화됐을 CCTV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

하지만 여러 명의 아이들이 직접 증언하는 교사의 만행을 전해 듣고, 부모들은 뒤늦은 충격과 함께 정식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피해 원아 어머니]
"난 내 아이를 지켜야 하는 엄마인데. 그 하나를 알아채지 못해서 2년 동안 정말 우리 아이가 고통 속에, 지옥 속에 있었구나…"

추가 의혹이 제기된 어린이집 측은 당시 그런 일은 없었다며 학대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삭제된 CCTV 복구에 나서는 등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