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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회에선 잘 터진 '5G'…다시 가 봤더니

시연회에선 잘 터진 '5G'…다시 가 봤더니
입력 2020-07-23 20:37 | 수정 2020-07-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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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5세대 이동 통신, 5G의 가입자가 7백만명에 육박하고 있지만, 정작 5G를 제대로 써봤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아직 망이 다 깔리지 않았기 때문인데, 요금은 5G라는 명목으로 LTE보다 더 비싸게 받아서 소비자들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지하철 내부에서 5G 망을 구축하는 행사입니다.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차관이 참석한 자리에서 데이터 전송을 직접 시연해 봤습니다.

    "다운로드 1.3기가!"

    영화 한 편을 10초만에 받을 수 있는 1.35Gbps 정도가 나옵니다.

    같은 장소에서 측정한 LTE 속도보다 3배 가까이 빨랐습니다.

    [장석영/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국민들이 지하철 안에서 5G를 이용하시고 체감하실 수 있도록 빨리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지하철 승강장에서는 874Mbps로 몇 시간 전 시연 속도의 3분의 2도 안 됐습니다.

    역에서 100미터 정도 멀어지자, 500 대가 나오거나 LTE급인 40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속도가 들쑥날쑥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5G와 LTE로 오락가락하더니 LTE 신호만 잡혔습니다.

    실내로 들어오는 순간, 5G 신호는 더 이상 잡히지 않았고 내려받기 속도도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실제로 국내 가입자가 통신망을 이용하는 시간 가운데 5G망 비율은 SKT가 15.4%, LG유플러스가 15.1%, KT는 12.5%에 불과했습니다.

    [이재병/5G 가입자]
    "5초, 10초만에 한 화면이 들어오는, 그게 무슨 5G입니까. 예전에 모뎀으로 PC 통신할 때, 그 정도 속도의 화면밖에 안 되는 거예요."

    현재 5G 기지국 수는 11만 5천여 개로, 87만개인 LTE 기지국 10% 수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신규 가입자들은 5G 휴대폰을 쓴다는 이유로 매달 2~3만원씩 돈을 더 내야 합니다.

    소비자들은 5G 접속이 안 되면 그만큼 요금을 환불받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허용상/5G 가입자]
    "'아직 서비스 구역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어요. 왜 그러면 5G 요금제를 계속 적용을 하느냐…"

    통신사 측은 고객들이 휴대폰을 개통할 때 5G가 'LTE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부분에 동의한 만큼 법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통신사 상담원]
    "5G 망을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게 맞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요금제가 설정이 되는 것일 뿐…"

    방송통신위원회가 접수한 분쟁 조정 신청 300여건 가운데 80여건은 5G와 관련된 사안이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달 말쯤 서울과 6대 광역도시의 5G 품질 평가 결과를 발표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김백승/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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