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초조할 겁니다.
바이든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선거 전략에서 그런 심리가 읽힙니다.
◀ 앵커 ▶
반면 바이든은 트럼프를 공격하기 보다는 화합과 치유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으로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불 꺼진 경찰서 긴급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리고, 자동응답기 안내 음성이 흘러나옵니다.
[자동응답기]
"성폭행은 1번, 살인은 2번을 누르세요.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기시면 누군가 연락드릴 겁니다. 대기 시간은 5일 정도로 예상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경찰 예산이 삭감돼 범죄가 발생해도 전화받을 사람조차 없을 거란 트럼프 캠프의 TV 광고입니다.
하지만 정작 바이든은 경찰 예산 삭감에 반대했습니다.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일단 때리고 보는, 전형적인 네거티브 선거운동입니다.
바이든을 사회주의자, 급진 좌파로 몰아붙이는 색깔론 공세는 기본이고,
[트럼프]
"바이든의 모든 경력은 중국 공산당에 선물이었습니다."
인지능력이 떨어진다는 노골적 인신공격까지 등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될 자격이 없어요. 자기가 살아 있는 지도 몰라요. 두 문장도 제대로 말을 못해요."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 이런 식의 편가르기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의 약점을 직접 공격하기보다는 자신은 트럼프와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전락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오바마와 함께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는 장면을 연출하거나, 코로나19 사태를 묵묵히 견디고 있는 미국인들의 일상을 보여준 뒤, 트럼프가 아닌 '바이러스에 맞서 함께 싸우겠다'고 약속합니다.
[바이든]
"나는 당신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 모두 함께 할 겁니다. 우리는 함께 싸울 겁니다."
사회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는 트럼프와 반대되는 공감과 통합의 리더십을 내세우는 겁니다.
그러나 트럼프의 메시지가 워낙 자극적이고 직접적이다보니 바이든의 메시지는 모호하고 추상적으로 들린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적인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어느 쪽이 미국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 오유림)
뉴스데스크
여홍규
초조한 트럼프 '편가르기'…바이든 '화합·치유'
초조한 트럼프 '편가르기'…바이든 '화합·치유'
입력
2020-07-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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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7-23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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