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밤,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이 물에 잠겼습니다.
한 시간에 80mm씩, 쏟아지는 빗줄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이 거대한 도시 전체가 3시간 만에 잠겼습니다.
사망자도 세 명 발생했습니다.
'전쟁터 같다'는 표현이 모든 걸 설명해 주는 부산 지역의 침수 상황을 먼저, 임명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거대한 물웅덩이로 변해버린 도로.
차량들이 조심조심 침수 구간을 지나갑니다.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흙탕물은 달리는 시내버스 안까지 들어찼습니다.
[버스 승객]
"큰일 났네…아…나 집에 못가나. 어떡해."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 센텀시티의 한 주상복합 건물 지하.
고가의 외제차들이 즐비한 주차장으로 흙탕물이 들이닥쳤습니다.
수억 원에 달하는 수퍼카 여러 대가 속수무책으로 물에 잠겼고, 51층까지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 6대도 작동을 멈췄습니다.
지하철 부산역사까지 흙탕물에 잠기면서, 전동차가 멈추지 않고 그대로 역을 통과했습니다.
[지하철 안내방송]
"현재 부산역이 침수된 관계로 열차 서행운전하고 있습니다. 부산역에 정차하지 않습니다."
부산역 인근 지하차도에서는 지나가던 차량 7대가 불과 10분 만에 침수됐습니다.
3미터 높이 가까이 들어찬 물에 갇혀, 차량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시민 3명이 숨졌습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부산 도심은 단 3시간 만에 물바다로 변했고,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시간당 80밀리미터가 넘는 이번 비는 1920년 이후 10번째로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폭우로 부산에선 차량 60여 대가 물에 잠겼고, 5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 현기택 / 영상편집: 김하은)
뉴스데스크
임명찬
3시간 만에 물바다…부산이 잠겼다
3시간 만에 물바다…부산이 잠겼다
입력
2020-07-24 19:52
|
수정 2020-07-2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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