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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목숨 앗아간 '지하차도'…6년 전에도 같은 사고

3명 목숨 앗아간 '지하차도'…6년 전에도 같은 사고
입력 2020-07-24 19:54 | 수정 2020-07-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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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사망자가 세 명 발생한 지하 차도는 대형 버스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습니다.

    여기에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면서 깊이 2.5미터의 저수지가 됐고 여길 지나고 있던 차량도 속절없이 물속에 잠겨버린 겁니다.

    이어서 송광모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장대비에 지하차도의 물은 무서울 정도로 순식간에 불어났습니다.

    어젯밤 9시 반쯤만해도 수위는 차량 바퀴쯤 높이였지만, 불과 10여분뒤 사람 허리 위치까지 치고 올라온데 이어, 이내 2.5미터 높이까지 차 올랐습니다.

    사상자들은 이 지하차도 170여 미터 구간 중 한 가운데에서 갑자기 불어난 물에 속절없이 고립됐습니다.

    차량에 고립됐던 사람들 가운데 9명은 급히 차를 빠져 나왔지만, 각각 70대와 20대 남녀는 익수 상태에서 구조됐지만, 결국 숨졌고 새벽엔 50대 남성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지하차도에서만 3명이나 목숨을 잃은 겁니다.

    시간당 80 밀리미터가 넘는, 그야말로 폭탄같은 비가 쏟아진 것도 있지만,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만조까지 겹친게 사고의 1차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배수펌프가 3대가 설치돼 1분에 20톤의 물을 빼낼 수 있었지만, 폭우에 바닷물까지 들이닥치자 감당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 동구청 관계자]
    "동천하고 저희가 수정천이라고 조그마한 하천이 하나 있는데 그게 범람을 해서 저희가 우선은 거기에…범람을 하니까…"

    구조 과정을 두고도 논란입니다.

    소방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한 시각은 밤 10시 23분.

    이미 사망자가 속출했을 때입니다.

    하지만 '차량에 물이 들어온다'며 경찰에 첫 신고가 접수된 때는 40여 분 전인 밤 9시 38분이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구조대에 지원 요청을 했다고 밝혔지만, 소방당국은 현장 도착 5분 전인 밤 10시 18분에야 첫 신고가 접수됐다며 반박했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
    "첫 신고가 22시 18분으로 확인이 되거든요. 저희 전산상에…"

    6년 전에도 부산의 한 지하차도에선 불어난 물에 승용차 안에 고립된 2명이 숨졌습니다.

    부산시는 지하차도의 배수펌프 용량을 계속 늘려왔다고 설명했지만, 갑작스런 폭우에 또다시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영상취재: 이경수/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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