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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에 휩쓸리고 무너지고…폭우가 할퀴고 간 자리

급류에 휩쓸리고 무너지고…폭우가 할퀴고 간 자리
입력 2020-07-24 19:58 | 수정 2020-07-2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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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울산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하천의 물이 갑자기 넘치면서 그 옆을 지나던 차량을 덮쳤는데 하천 물과 함께 실종된지 9시간 만에 운전자가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김문희 기잡니다.

    ◀ 리포트 ▶

    갑자기 불어난 하천물에 휩쓸린 차량이 흙탕물 속에 박혔습니다.

    거센 물살 탓에 구조작업도 쉽지 않습니다.

    각자의 차를 몰고 나란히 귀가하던 50대 형제.

    순식간에 차오른 물을 피해 동생은 가까스로 차에서 탈출했지만, 형은 차량과 함께 실종됐습니다.

    실종 9시간 만인 오늘 오전 7시 30분쯤.

    차량은 250미터 떨어진 하천 다리 인근에서 발견됐는데, 끝내 탈출하지 못했던 형은 차 안에서 숨져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
    "오늘은 만조하고 같이 겹쳐가지고 물이 못 빠져나가서 피해가 더 났어요."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던 물은 거의 다 빠졌지만, 마을 전체가 진흙투성이입니다.

    한밤 중에 벌어진 물난리에, 마을 주민들은 해가 뜰 때까지 뒷산에 몸을 피했습니다.

    [김묘선/울주군 청량읍]
    "마당에 물이 한가득 들어오니까 할머니 떠내려갈까 싶어서 단번에 나와서 할아버지는 차를 몰고 저기로 올라가고 내가 차에 올라가 있었고."

    넘쳐난 흙탕물로 미용실 안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바가지로 물을 퍼내고 또 퍼내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엄재정/울산시 삼산동]
    "물이 지금 이만큼 발까지 찼으니까 가전제품도 못 쓰고 가구도 4시간 동안 물에 잠겨있어서 지금 쓸 게 하나도 없어요."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지반이 약해진 경사로에서는 토사물이 흘러내려 도로 일부를 가로막았습니다.

    도로는 대부분 물이 빠져 통제가 풀렸지만 유출된 토사를 복구하는 작업은 계속됐습니다.

    밤새 내린 폭우로 울산에서만 주택과 상가 등 침수 피해 30여 건이 발생했고, 침수된 도로 곳곳에서 교통이 통제됐습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영상취재: 최준환/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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