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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순히 영사관 비운 中…"보복은 멈추라"는 美

순순히 영사관 비운 中…"보복은 멈추라"는 美
입력 2020-07-25 20:15 | 수정 2020-07-2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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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정부로부터 폐쇄 통보를 받은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미국이 요구한 시한에 맞춰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당초 폐쇄 요구에 응하지 않을 거라고 밝혔던 중국 총영사는 순순히 영사관을 떠나면서 미중 간 교류는 계속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휴스턴에 있는 중국총영사관.

    미측이 요구한 퇴거 시한인 오후 4시를 앞두고 영사관 직원들이 흰색 차량을 타고 빠져나갑니다.

    경찰이 건물 주변에 바리케이드를 치더니 4시가 지나자 곧바로 미국 연방정부 관리들이 도착합니다.

    잠시 후 열쇠공을 동원해 뒷문을 강제로 열고 건물 안으로 진입해 영사관을 접수합니다.

    입구에 걸려 있던 오성홍기가 내려졌고, 간판도 철거됐습니다.

    하지만 양측 간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당초 차이웨이 휴스턴 총영사는 본국의 지침이 있을 때까지 폐쇄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시한 전에 순순히 떠났습니다.

    차이웨이 총영사는 공개 편지를 통해 "중국 정부와 미국 남부 지역의 교류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맞불 조치로 폐쇄를 통보한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도 이삿짐을 옮기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백악관은 청두 총영사관 폐쇄 조치에 대해 맞대응 식의 보복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케일리 매커내니/백악관 대변인]
    "우리는 중국 공산당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보복에 관여하기보다는 해로운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다만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휴스턴 총영사관의 스파이 활동이 수용할 수 있는 선을 훨씬 넘었다며 폐쇄 결정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은신 중이던 중국인 연구원 탕주안이 체포됐습니다.

    탕주안은 미국에 비자를 신청할 때 인민해방군복무 경력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미중 양국이 일단 영사관 폐쇄라는 초강경 카드를 한번씩 주고받았습니다.

    이제 '휴전이냐, 확전이냐' 중대 기로에 놓여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공세를 어느 정도 수위까지 끌어올린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영상편집: 안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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