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부산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침수피해와 함께 산사태도 발생했습니다.
산사태 예보가 있어도 아예 울리지 않거나 임박해서야 경고가 나와 미처 대처하지 못하는게 현실인데요.
산사태를 하루 전에 예고하는 기술이 완성됐습니다.
정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시간당 최고 8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이틀동안 부산에서만 산사태 7건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산사태 경보는 한 건도 울리지 않았습니다.
현재 산림청이 예고 시스템을 운영하지만 토양이 감당할 수 있는 강우량 위주로만 산사태 가능성을 예측하다보니 정확도에 한계가 있는 겁니다.
[산림청 관계자]
"계속 정확도 높이고 더 될 수 있도록 노력중에 있습니다."
경고 역시 산사태 발생 1시간 전에야 이뤄져 야간의 경우 대피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할 경우 얼마나 빨리 진행되는 지 실험해봤습니다.
높이 300미터 지점에서 시작된 산사태가 1분만에 400미터 떨어진 민가를 덮치고 곧바로 토사가 800m 떨어진 도로를 뒤덮었습니다.
산사태가 한번 시작되면 5분도 안돼 아파트 2층까지는 모두 묻히는 겁니다.
[김민석/지질자원연구원]
"모델링을 통해 산정해보면 2, 3분 내로 주변지역에 피해를 입히는 걸로 나옵니다. 산사태 조기 경보 시스템이 그래서 필요한 것이고요."
지질자원연구원이 개발한 산사태 예측 시스템은 강우량 뿐만 아니라 다양한 추가 변수를 감안했습니다.
연구팀은 지리산 중턱에 센서를 설치하고 지난 3년 동안 집중 호우가 내릴 때 토양의 변화를 추적했습니다.
토양 특성에 따른 수분 변화, 응집력, 산 경사도, 한일 기상레이더 정보를 3차원으로 결합해 '산사태 발생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하루 전 예측 가능하고 3시간 단위로 '산사태 경고' 메시지를 띄우는데 실제 산사태가 발생한 상황에 대입한 결과 정확도가 90% 수준으로 측정됐습니다.
[송영석/지질자원연구원 센터장]
"(정확도로 보면) 조기 경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면산과 같은 큰 (산사태) 피해들을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산지의 30%는 산사태 발생 위험 지역이고, 서울을 포함한 대도시의 17%도 산사태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연구팀은 내년부터 우선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산사태 예측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취재: 황성희/영상편집: 이지영)
뉴스데스크
정진욱
"이곳이 위험"…산사태 '하루 전날' 알려준다
"이곳이 위험"…산사태 '하루 전날' 알려준다
입력
2020-07-25 20:19
|
수정 2020-07-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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