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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린 지붕 막지도 못했는데' 내일부터 또 '200mm' 폭우

'뚫린 지붕 막지도 못했는데' 내일부터 또 '200mm' 폭우
입력 2020-07-26 20:12 | 수정 2020-07-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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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부산 지역의 갑작스런 폭우로, 피해입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내일부터 또 많은 비가 온다고해서 걱정이네요.

    ◀ 앵커 ▶

    네, 지금 이틀째 복구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아직 집에 들어온 토사도 못 치운 곳이 많다고 하거든요.

    송광모 기자가 피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부산 동구 매축지 마을입니다.

    물에 젖어 못쓰게 된 가구와 진흙처럼 녹아내린 연탄이 마을 입구에 쌓였습니다.

    지난 폭우에 기왓장이 뜯겨나간 한 가정집 지붕에는 커다란 구멍이 생겼습니다.

    지붕까지 무너져 내린 이 집은 폭우가 그친 지 이틀이 지났지만, 복구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갑출/매축지마을 주민]
    "내일 비 온다는데 집이 무너질까 겁이 나는데… 불안해서 잠을 못 자겠는데요."

    2주만에 다시 물난리를 겪은 동천 주변 마을.

    온 마을에 물에 잠기면서 쓰레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하루 만에 긴급 복구는 마쳤지만, 여름 마다 발생하는 비 피해에 주민들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안선옥/동천 인근 아파트 주민]
    "(1층에 사는 분은) 나이도 83살이나 됐는데, 물 속에 딱 누워있더라고, 문을 열어보니까. 아이고 세상에…"

    하천의 범람을 막겠다며 커다란 모래주머니로 둑을 쌓아올렸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임시 조치일 뿐, 어차피 또 피해를 입을거라 말합니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만조 때 폭우까지 내리면 하수도로 역류하는 빗물을 막을 수 없다는 겁니다.

    [동천 인근 아파트 주민]
    "(아파트 입구에) 이 모래주머니 다 해놓으니까 모래주머니만 터지지… 모래주머니도 제 역할 못하는데… 가구들은 다 버리고 없는데, 뭘 어떻게 해야 대비가 되는지도 모르겠고…"

    산사태가 일어난 부산 수영구의 한 마을은 아직 진흙밭입니다.

    복구는 엄두도 내지 못한 채 파란색 천막 위에 모래 주머니를 올려 임시 조치를 한 게 전부.

    쏟아진 토사는 마을 입구와 집 내부에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강록자/산사태 피해 주민]
    "불안합니다. (내일) 비가 많이 오면 어쩌나 싶고 이렇거든요."

    비만 오면 물난리를 겪는 주민들은 내일부터 최고 200mm의 비가 또 온다는 소식에 또다시 불안한 밤을 맞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3명의 사망자를 낸 초량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차량 통제 지침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관할 공무원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광모입니다.

    (영상취재: 김욱진(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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