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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아닌 '의심'에 개성 봉쇄…왜?

'확진' 아닌 '의심'에 개성 봉쇄…왜?
입력 2020-07-27 20:00 | 수정 2020-07-2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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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은 이 월북자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어서 그가 머물고 있는 개성을 통째로 격리 한다고 밝혔는데 이후 확진됐는지 여부는 발표를 안 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의 주변을 샅샅이 검사해 봐도 코로나19의 흔적은 전혀 없다고 합니다.

    그럼, 북한이 언급한 이 '의심' 판정의 정체는 대체 뭔지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북한의 발표 이후 우리 보건 당국도 재입북한 탈북민 김모씨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조사했습니다.

    [윤태호/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질병관리본부의 전산 시스템의 확진자에는 등록이 되어 있지 않고요. 접촉자로 관리되는 명부에도 등록이 되어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오늘 북한 방송에서는 김씨 때문에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강화했다는 보도가 계속됐습니다.

    [오춘복/북한 보건상]
    "중앙비상방역지휘에 하나와 같이 절대 복종하고 움직이는, 강한 질서를 유지해야 합니다."

    북한은 왜 김씨의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밝히지 않을까.

    북한은 올해 초 중국으로부터 PCR 검사를 위한 유전자 증폭장치를, 얼마 전에는 세계보건기구 등으로부터 진단시약도 지원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장비와 시약만 있으면 진단 자체가 어렵지는 않다고 말합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기계하고 시약만 있으면 몇 시간만 가르쳐도 돌리는 기술이기 때문에… (북한에서) 결핵에서 내성유전자 찾을때 PCR 방법을 써서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라고 해서 PCR 못 돌린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얘기에요."

    이 때문에 북한 당국이 '의심자 발생'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데엔 다른 의도가 있을거란분석도 나옵니다.

    그동안 열악한 의료환경이나 내부 결속 때문에 코로나19 환자가 있어도 '확진자'라 공개할 수 없었던 북한 당국이 이번 사건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어차피 임계점에 도달했는데 한국 요인으로 발병됐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발병 사실을) 인정하게 되는거고 그러면 북한 내의 많은 어려움들이 설명될 수 있죠."

    그러나 북한은 아직 남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식의 비난 메시지는 내지 않았습니다.

    의도가 있든 없든 북한내 코로나19 상황은 의심 환자 1명 발생만으로 개성 봉쇄라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만큼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떄문에 일각에선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코로나19 관련 지원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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