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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꺼지고 고립되고"…'5천4백만 명' 날벼락

"땅 꺼지고 고립되고"…'5천4백만 명' 날벼락
입력 2020-07-29 20:27 | 수정 2020-07-2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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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국 남부 지방의 홍수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 수가 우리나라 인구수를 넘는 5천4백만 명까지 늘었습니다.

    비는 이제 소강 상태이지만 두달 동안 내린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길이 갑자기 내려앉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멀쩡해 보이던 인도가 갑자기 아래로 꺼져 내립니다.

    마침 이 길을 가던 행인 두 명은 땅 아래로 추락해 부상을 입었습니다.

    80년만의 최대 홍수가 발생했다는 충칭에서 발생한 이 사고는 집중 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주말부터 내린 집중 호우로 도시 전체가 잠겨버린 후베이성.

    자동차가 속절없이 둥둥 떠내려갈 정도로 불어난 강물은 무서운 기세로 곳곳을 점령했습니다.

    지난 달부터 계속된 폭우로 중국 전역에서 우리나라 인구 수를 뛰어넘는 5천 4백여만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158명이 사망했고 376만 명이 집을 떠나 대피했습니다.

    경제적 손실은 우리 돈 25조원에 육박합니다.

    피해는 대부분 농촌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도시 전체가 큰 호수 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곳은 안후이성 구전이란 지역.

    건물 사이를 노 저어 가야 할만큼 물이 들어찬건 인근 제방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한 때 물 높이가 3미터까지 차오르고 만 명이 넘는 주민이 갇혔습니다.

    [안후이성 주민]
    "다 잠겼어요. 집에 냉장고 같은 거 다 고장 났어요. (얼마나 오래 침수됐나요?) 5-6일 동안 물이 차있었어요."

    남부 광시성의 양수오에서도 도시를 막아주던 댐이 붕괴했습니다.

    [광시성 주민]
    "여기까지 잠겼는데 2017년 홍수보다 더 높았어요. 물건들 손해 본 게 10만위안이 넘어요."

    반복되는 홍수를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건국 이후 집중적으로 댐을 건설해왔는데, 지금은 중국 전역에 크고 작은 댐과 제방이 십만 개 가까이 됩니다.

    그러나 상당수 댐이 낙후돼 있어 이번 호우에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유실된 곳이 많습니다.

    방치된 댐들이 제기능을 못해 이번 20여년만의 홍수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논란의 싼샤 댐 수위는 오늘 다시 163미터로 열흘 전 기록했던 최고 수위에 육박했는데 중국 기상 당국은 장강 중상류에 발생한 3번째 홍수가 이미 싼샤댐을 지나갔다고 밝혔습니다.

    두 달을 머물며 비를 퍼부었던 아열대 고기압이 북상하면서 남부 호우는 끝이 보이고 있지만 당분간 양쯔강 하류 지역의 수위는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침수와 재산 피해는 좀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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