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청각 장애인들은 소통이나 안전상의 이유로 택시 영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반대로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이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요.
정보 기술을 이용해 이런 교통 약자의 장애를 극복하는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이재민 기자가 직접 이용해봤습니다.
◀ 리포트 ▶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부른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입니다.
"청각 장애인 기사님이 운행하는 택시입니다."
택시 안에 있는 태블릿 화면을 누르면, 문자는 물론 말로도 대화가 가능합니다.
"에어컨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추천하는 최적 경로를 따라 운행하지만, 상황에 따라 중간에 승객이 경로를 바꿀 수 있습니다.
[이대호/청각 장애인 택시 기사]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것들이 있어서 취업에 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개인택시를 하는 목표를 가지고 싶습니다."
한 택시 업체가 모든 장비를 제공하고, 사납금 없이 청각 장애인을 직접 고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한 통신사가 차선 이탈을 막는 보조 장비와, 사고가 났을 때 경찰과 긴급히 연결하는 스마트 시계를 지원해 안전을 강화했습니다.
청각 장애인의 '자립'을 뜻하는 수어가 차에 그려져 있습니다.
이 택시는 다음 달부터 서울 시내에서 10대를 시범 운행합니다.
[송민표/택시 업체 대표]
"사고율이 그렇게 다른 택시 운전자 분들에 비해서 크게 다르지 않았고, 승객 분들이 다른 택시나 서비스보다도 더 안전하게…"
어린이나 노약자, 장애인 같은 교통 약자를 도와주는 새로운 개념의 택시도 다음 달부터 나옵니다.
"아가야 안녕~"
일반 택시보다 20% 정도 비싸지만, 중증 장애인만 부를 수 있는 전용 콜택시와 달리 일반 노약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치원이나 학교 앞에서부터 아이를 데려다 주는 서비스까지 가능해 맞벌이 부부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혜진/서울 관악구]
"맞벌이를 하게 되면 아이를 어디다 위탁을 해 놓는데, 만약에 늦게 끝날 경우가 있거든요. 그럴 경우에는 이렇게 안전하게 집 앞까지…"
이번 서비스는 각종 규제를 임시로 면제해주는 '규제 샌드박스'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정보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30개가 이미 샌드박스 제도를 이용해 차례대로 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위동원)
뉴스데스크
이재민
"청각 장애인 기사님입니다"…기술로 듣는다
"청각 장애인 기사님입니다"…기술로 듣는다
입력
2020-07-29 20:45
|
수정 2020-07-2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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