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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김명순

[오늘 이 뉴스] 자연은 뒷전…일단 사진부터 찍고 보자?

[오늘 이 뉴스] 자연은 뒷전…일단 사진부터 찍고 보자?
입력 2020-07-29 20:46 | 수정 2020-07-2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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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어서 오늘 이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얼마 전, 강원도 춘천에 좋은 소식을 가져다 준다는 길조, 흰 참새가 나타나 화제를 모았는데요.

    이 희귀 새가 뜻밖의 수난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 리포트 ▶

    # 모이를 쪼느라 정신없는 참새들.

    그 사이에 희고 고운 깃털을 뽐내는 참새 두 마리가 눈에 띕니다.

    길조로 알려진 흰 참새인데요…

    그런데 바위 앞에 붙은 안내문.

    "먹이 좀 주지 마세요,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도록 편히 놔두세요"

    호소문에 가까운 이 안내문은 마을 주민이 사진가들을 향해 쓴 글입니다.

    희귀 새인 흰 참새가 이 마을에 등장했다는 소식에, 전국에서 사진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는데요.

    끊임없는 셔터 소리.

    일부 사진가는 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모이를 뿌려 흰 참새를 유인하고, 과도하게 접근해 휴식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사진가들의 욕심은 마을 곳곳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던 흰 참새에게 스트레스는 물론 큰 위험이 될 상황.

    보다 못한 마을 주민이 안내문을 붙인 겁니다.

    좋은 사진을 찍겠다며 동물을 학대하고 자연을 훼손하는 게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멸종위기 관심대상종인 꾀꼬리 부부.

    한 숲속 나무에 둥지를 틀고 새끼 네 마리를 낳자, 수십 명의 사진가들이 몰려왔습니다.

    둥지 주변에 진을 치는 것도 모자라, 사진을 찍는데 방해가 된다며 둥지 주변의 나뭇가지를 잘라냈습니다.

    둥지는 외부에 노출 됐고, 꾀꼬리 가족은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아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꾀꼬리 부부는 둥지를 떠났고, 새끼 두 마리는 죽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촬영에 방해가 된다며 220년 된 금강송을 무단으로 잘라내기도 했습니다.

    [이석우/자연생태 활동가]
    "자연적인 생태를 이해 못하면 본인도 모르게 잘못을 저지를 수 있거든요 죄의식도 못 느끼고 적어도 자연을 표현하고 멋진 모습을 전하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 생각을 가지고 촬영에 임해야 해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해 혹시 자연에 대한 배려를 잊은 적은 없으셨나요?

    오늘 이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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