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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 명 사망했는데…'가짜 뉴스' 퍼 나른 트럼프

15만 명 사망했는데…'가짜 뉴스' 퍼 나른 트럼프
입력 2020-07-30 20:39 | 수정 2020-07-3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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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를 예방하겠다며 말라리아 치료제를 직접 먹고, 마스크도 쓰지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

    최근엔 '마스크를 쓰는 게 애국'이라면서 달라지는가 싶더니 자신과 똑같은 주장을 하는 의사가 나타나자 이 영상을 트위터에 공유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허위 정보라며 강제 삭제되긴 했는데 이미 수천만 명이 본 뒤였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의 최전방 의사들'이란 단체의 기자회견 영상입니다.

    이매뉴얼이라는 한 의사가 코로나19와 관련해 "마스크는 필요 없고,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이 효과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회견은 한 극우단체가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상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유했습니다.

    하지만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회사들은 이 영상이 허위 정보를 담고 있다며 삭제 조치했습니다.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대통령이 가짜 뉴스를 유포했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CNN 기자]
    "당신이 위대한 의사라고 말하고 어젯밤 리트윗 했던 비디오에 나오는 여성은 마스크는 효과가 없고 코로나바이러스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이는 보건 전문가들에 의하면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그래도 트럼프는 지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나는 그녀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녀는 수백명의 환자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말했어요."

    불편한 질문이 계속되자 서둘러 회견을 끝내버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여러분 감사합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옹호한 이 의사가 황당한 음모론을 펼쳐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의사들이 외계인의 DNA를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거나,

    [스텔라 이매뉴얼/의사]
    "지금 그들은 모든 종류의 DNA, 심지어 외계인의 DNA를 치료에 사용합니다."

    파우치 소장과 일부 상원의원들도 몰래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텔라 이매뉴얼/의사]
    "상원의원들, 앤서니 파우치, 이 사람들은 하이드록시 클로로퀸을 복용하고 있어요. 나한테 그들의 소변 샘플을 보내주세요."

    그녀의 주장에 힘을 얻었는지 코로나19가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한 곳인 텍사스를 방문한 트럼프는 또 다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15만명을 넘긴 미국에선 방역 대책을 재설정하지 않으면 사망자가 수십만명에 달할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대통령이 마스크를 쓰지 말라는 신호를 또 준 데 대해 파우치 소장을 비롯한 보건 책임자들은 대놓고 비난도 못한 채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 영상편집: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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