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올해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대선.
코로나 19 때문에 대규모로 우편 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 투표를 믿을 수 없다"면서 아예 선거를 연기하자고 주장했습니다.
판세가 불리한 트럼프가 꼼수를 부린다는 비난이 빗발치자 없던 말처럼 취소했습니다.
이 소식은 여홍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에 워싱턴이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보편적인 우편투표가 도입되면 2020년은 역사상 가장 부정확하고 사기 치는 선거가 될 것이다..
사람들이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룰까?
의문형으로 떠보는 식이지만, 사실상 대선 날짜를 연기하자고 제안한 겁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국민의 대선 투표를 좌절시키려는 권력자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투표소를 닫고, 소수인종과 학생들을 겨냥해 제한적인 신분법을 적용하고, 우리의 투표권을 공격함으로써 사람들이 투표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습니다."
친정인 공화당에서조차 전례가 없다며 거센 비난이 터져나왔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9시간 만에 뜻을 접었습니다.
다만 우편투표엔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나는 연기를 원치 않습니다. 선거를 하길 원합니다. 하지만 (우편투표로 인해) 개표 결과를 석 달이나 기다리고 투표용지가 모두 사라져 선거가 아무 의미가 없게 되는 걸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의회의 통과 없인 날짜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트럼프가 돌출 제안을 한 이유는 뭘까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33%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였던 것으로 미뤄 일종의 '물타기 전략'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또, 대선 불복을 위한 명분쌓기용으로 들고나왔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미 열흘 전 대선 불복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신은 깨끗하게 승복하는 사람입니까?) 나는 깨끗하게 승복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나는 패배를 싫어해요. 나는 우편투표가 선거를 조작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우편투표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키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을 연기하자는 깜짝 제안은 일종의 소동으로 끝났지만, 우편투표가 이번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영상편집: 안광희)
뉴스데스크
여홍규
트럼프 "대선 미룰까?"…비난 빗발치자 '취소!'
트럼프 "대선 미룰까?"…비난 빗발치자 '취소!'
입력
2020-07-3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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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7-3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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