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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배구선수 숨진 채 발견…'악플'에 좌절?

전 프로배구선수 숨진 채 발견…'악플'에 좌절?
입력 2020-08-01 20:30 | 수정 2020-08-0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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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자프로배구 선수였던 고유민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MBC는 고유민 선수가 평소 심경을 적었던 메모장을 입수했는데요.

    유족들은 코치진과의 갈등, 일부 팬들의 악성 댓글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이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올해 초까지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 소속이었던 고유민 선수.

    어젯밤 경기도 광주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일단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지난 2013년 여자프로리그 현대건설에 입단한 고 선수는 올해초 팀 내부 사정으로 수비를 전담하는 리베로 자리로 옮겼습니다.

    이후 부진을 겪다 팀을 이탈했고, 결국 임의탈퇴 신분이 됐습니다.

    MBC가 확보한 고유민 선수의 메모장에는 이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조금만 더 버티자며 버텼는데,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졌다"는 토로.

    감독과 코칭 스태프에 대한 아쉬움도 묻어납니다.

    "미스(실수)하고 나오면 째려보는 스태프, 무시하는 스태프… 더 위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故 고유민 선수 선배]
    "팀에서 무시당하고, 자기 시합 못하고 오면 대놓고 숙소에서나 연습실에서나 그런거 당한 게 너무 창피하고 싫다고 (말했었어요.)"

    "주전 연습할 때도 코칭 스태프이 거의 다했지 전 밖에 서있을때마다 제가 너무 한심한 사람 같았다"고 적혀있습니다.

    [故 고유민 선수 어머니]
    "사람을 완전 투명인간처럼 취급한대요."

    또, 당시 악성 댓글과 SNS 메시지에 대해서도 상당한 좌절감을 느낀 것으로 추정됩니다.

    메모장에는 "댓글 테러와 다이렉트(메시지) 모두 한번에 와서 멘탈이 정상이 아니다. 악플을 좀 삼가해달라"는 글귀도 보입니다.

    [현대건설 배구단 관계자]
    "팬들 압박이, 댓글들이 워낙에 악플이 많아서, 심하잖아요 댓글들이..'리시브도 못하는게' 이런식으로…"

    경찰은 유족과 협의해 조만감 부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정용식·이주혁/영상편집: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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