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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노모 구하려다…" 딸 부부도 급류 휩쓸려

"칠순 노모 구하려다…" 딸 부부도 급류 휩쓸려
입력 2020-08-02 19:58 | 수정 2020-08-0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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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충분 단양에선 불어난 물에 일가족 세 명이 실종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70대 노모가 밭 배수로의 물길을 내려다 급류에 휩쓸렸는데, 이를 본 딸과 사위도 노모를 구하려다 함께 실종됐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가 나가있습니다.

    남효정 기자, 실종된 지 이제 8시간이 넘었는데요.

    수색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일가족 3명이 실종된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에 나와있습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이 논둑은 오늘 낮까지만해도 물이 차 길이 없어졌던 곳입니다.

    바로 이곳 하천에서 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급류에 휩쓸려 일가족 3명이 실종됐습니다.

    아내와 딸, 사위가 한꺼번에 실종된 상황이라 가족의 마음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오늘 사고는 정오쯤 집 앞 밭 배수로에 물길을 내던 72살의 김 모씨가 급류에 휩쓸렸고, 이를 본 딸과 사위가 노모를 구하려다 함께 실종됐다고 단양군은 밝혔습니다.

    실종 직후 주변 도로가 물에 잠겨 현장 접근이 쉽지 않았구요.

    소방당국은 드론과 구명보트를 이용해 사고 발생지점부터 8km까지 일대를 구석구석 살펴봤는데요.

    일단 저녁 6시까지 벌인 수색에서는 성과가 없었습니다.

    특히 바람이 심하게 불고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가 쏟아지면서 수색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일단 기상상황이 나아지길 바라면서 철수했구요.

    기상상황이 좋아지는 대로 수색을 재개할 방침입니다.

    ◀ 앵커 ▶

    네, 수색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되겠는데요.

    정말 가족들의 마음이 타들어갈 것 같습니다.

    빨리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충북의 다른 지역 상황도 좀 보죠.

    주민 대피령도 내려진 곳이 많았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이곳 단양 외에도 어젯밤부터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충북 음성군에서는 하천과 저수지가 범람 위기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주민 수천여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하천은 바다처럼 물살이 거셌고, 산에서부터 토사가 섞여 완전히 흙탕물이었습니다.

    음성군에서 가장 큰 하천인 청미천이 범람할 뻔해서 인접해있는 오양리, 왕장리, 단평리의 1천 8백여 가구 3천 7백여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또 감곡면 주천저수지 근처의 원당리, 주천리 350여 가구 7백여 명도 대피했습니다.

    지금까지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에서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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