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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무너지고 물 끊기고…"여전히 악몽 꾸는 듯"

집 무너지고 물 끊기고…"여전히 악몽 꾸는 듯"
입력 2020-08-03 20:09 | 수정 2020-08-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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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산사태가 쓰레기 처리장을 덮치면서 주택가, 식당의 쓰레기 수거가 중단됐습니다.

    또 상수도관이 파열되면서 이 여름에 물 공급이 끊긴 지역도 있습니다.

    장마가 불러온 2차 피해를 심충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시꺼먼 흙탕물에 건물 벽이 뚫렸고, 각종 살림은 진흙에 뒤범벅이 됐습니다.

    지반이 유실되면서 밑둥을 드러낸 주택은 조금씩 기울어 갑니다.

    충북의 주택 침수나 파손건수는 신고된 것만 약 3백 채.

    [집주인]
    "들어가려니 벌써 집이 이렇게 기울고 해서 도저히 겁이 나서 들어가지를 못하겠는 거예요. 그래서 안 되겠다, 이건 사람 목숨이 우선이지…"

    오갈 곳 잃은 이재민 4백 명이 인근 학교 강당에 자리를 폈습니다.

    여럿이 모인 습한 공간에서 마스크조차 벗지 못합니다.

    산에서 밤새 고립됐었다는 이재민은 악몽 같은 기억에 눈물을 글썽입니다.

    [김난옥/이재민]
    "저는 뒤따라가는데, 혼자 못 가니까 제 남편이 제 손을 잡고 고구마밭으로 질질 끌고 가는데… 너무너무 진짜 이거는…"

    계속되는 비에 복구는 시작도 못한 곳이 많아 언제 돌아갈지 당장은 기약도 없습니다.

    [한만식/이재민]
    "샤워는 못해요, 샤워는 샤워장 가야죠, 뭐 일부러 가려면. 사우나 하러 가든지 그렇게 해야죠. 아직 첫날이니까…"

    단양군 어상천면에선 2백mm 상수도관이 도로 지반과 함께 유실되면서, 일대 520세대에 단수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물폭탄'에 식수공급까지 끊긴 건데, 이런 상황은 인근 8개 지역이 마찬가집니다.

    [김만수/주민]
    "빗물 받아서 쓰고 있어요. 먹는 물은 생수를 가져다줘서 두 박스 줘서 먹고 있고…"

    제천에는 하루 백 톤 가까운 쓰레기가 쌓여 갑니다.

    매립장과 소각장, 음식물 처리시설까지 한꺼번에 토사에 뒤덮여, 모든 쓰레기 수거가 중단된 겁니다.

    [김상일/제천 00아파트 관리소장]
    "비가 조금 덜 온다면 복구 작업이 조금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재 지금 일기예보상 비가 계속 예상이 돼서 복구 작업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고 더뎌질 것 같은…"

    감당할 수 없는 비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충청북도는 대한적십자사 등에 생필품 지원을 요청하기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

    (영상취재: 허태웅(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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