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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 외교관 귀국 조치…"공식 절차 따를 것"

'성추행 의혹' 외교관 귀국 조치…"공식 절차 따를 것"
입력 2020-08-03 20:38 | 수정 2020-08-0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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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뉴질랜드 근무 당시 현지인 직원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외교관이 현재 제3국에서 근무 중인데 정부가 즉각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 정부를 향해서도 언론 플레이를 할 게 아니라 공식적인 사법 절차를 밟으라고 촉구했습니다.

    조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부가 뉴질랜드에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외교관을 대기 발령하고 즉각 귀국을 명령했습니다.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를 하며 문제를 제기한 지 엿새 만입니다.

    정부는 주한 뉴질랜드 대사를 불러 이 같은 방침을 설명했습니다.

    해당 외교관 귀임조치를 통해 뉴질랜드의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하지만 뉴질랜드 정부 측이 공식 절차가 아닌 언론을 통해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하며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필립 터너/주한 뉴질랜드 대사]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앞서 뉴질랜드 현지 언론들은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 의혹을 집중 보도했습니다.

    9월 총선을 앞두고 분노가 확산되자 아던 총리는 한국 정부에 실망감을 표시했다며 여론을 달랬습니다.

    [저신다 아던/뉴질랜드 총리]
    "한국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수사 과정에서 외교 면책권이 철회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했습니다."

    한술 더 떠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방송에 출연해 해당 외교관이 결백하다면 뉴질랜드에 와서 조사를 받으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윈스턴 피터스/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그가 저지른 일은 우리나라에서 범죄이지만 한국에서는 범죄가 아닙니다. 그러나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죠.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일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금껏 외교 문서조차 보내지 않았던 뉴질랜드 정부가 여론을 의식해 일종의 '언론플레이'만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신업/변호사]
    "(외교관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우리나라 당국에다가 고소·고발을 해가지고 여기서 먼저 수사를 해보는 방법이 있을 거예요. 우리 입장에서 강제로 (외교관에게) 뉴질랜드 입국 명령을 내린다든지 이럴 수는 없지 않는가."

    외교부는 뉴질랜드 측이 사전 협의 없이 정상통화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것 역시 매우 이례적이라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또 현지 공관의 면책 특권을 포기하지 않는 선에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외교부가 다른 사안도 아닌 성범죄 관련 혐의를 초반부터 너무 안일하게 처리한 것 아니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효정입니다.

    (영상편집: 최승호 / 영상제공: 뉴스허브(Newsh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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