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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흙탕물 속 훑으며…필사의 수색 작전

맨손으로 흙탕물 속 훑으며…필사의 수색 작전
입력 2020-08-04 19:59 | 수정 2020-08-0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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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 비로 지금까지 14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실종자 중 9명이 충북 지역에서 발생 했는데 실종자 수가 늘어날 뿐 줄지를 않습니다.

    악천후 때문에 수색 작업 자체를 진행할 수가 없던 사정도 있는데요.

    그 애가 타는, 수색 현장을 심충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구명보트에 나눠 탄 구조대원들이 남한강 상류부터 수색을 시작합니다.

    충주댐 6개 수문에서 쏟아지는 거센 물살 때문에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수색은 힘든 상황.

    "여기 산척, 산척 지류 왼쪽으로 가고 출발! 해병대 대기!"

    하늘에선 소방 헬기와 드론이 긴 강줄기를 샅샅이 훑어가고, 조금이라도 물이 빠진 강가에선 직접 손발로 물 속을 뒤져봅니다.

    [수난구조대원]
    "지류 쪽에 혹시 묻혀있는가 어떻게 됐나, 군데군데 확인하고 다녀요."

    하지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흙탕물에, 유속까지 빨라져 잠수는 시도조차 못했고,

    [김종구/남한강수난구조대]
    "아직 수중에 들어갈 정도는 안 되고, 지상에서 부유물 뜨는 거라든가 걸린 것 정도 파악하기 위해서…"

    물 속 가득한 물풀과 쓰레기에 보트 동력 장치가 뒤엉켜 수색이 중단되기 일쑤입니다.

    [김덕기/충주시 해병전우회]
    "스크루가, 수초가 많아서 스크루에 말려들어가요. 말려들어가면 핸들이 안 꺾여요. 조정이 안 되니까."

    어제보다 2배 넘게 많은 730명의 인력이 동원됐고, 드론을 가진 민간인들까지 자원봉사를 위해 모였지만, 실종자들의 흔적은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습니다.

    4명의 실종자를 찾고 있는 이곳 충주댐 아래 남한강 상류는 댐방류로 수위가 크게 올라 도보 수색은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새벽 6시부터 시작된 수색은 어느새 10시간을 훌쩍 넘겼는데, 애타게 기다리던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이정구/충주소방서장]
    "대원들이 현장에서 수색하고 있는데 혹시나 무슨 소식이 올까봐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 없어요?)
    "아직까지 소식 없습니다."

    나흘 동안 쏟아진 폭우로 지금까지 실종 상태인 사람은 전국에서 11명.

    어제 충북 진천에서 실종됐던 60대 남성이 오늘 오후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사망자 수는 15명으로 늘었습니다.

    MBC뉴스 심충만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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