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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마을 한때 고립…"아기 분유도 못 끓여"

12개 마을 한때 고립…"아기 분유도 못 끓여"
입력 2020-08-04 20:04 | 수정 2020-08-0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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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외할머니와 엄마, 손자까지 일가족 3명이 산 사태로 숨진 경기도 가평 지역도 여러 마을이 꼬박 하룻 동안 고립된 상태였습니다.

    전기와 통신, 물까지 끊기면서 아기 분윳물을 끓일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살 아기와 엄마, 외할머니까지 일가족 3명이 토사에 매몰돼 숨진 경기도 가평 펜션의 사고 현장.

    사고가 난 시각은 퇴실을 앞두고 투숙객들이 분주히 움직이던 때였습니다.

    [당시 투숙객]
    "(주인에게) 전화를 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면서 전화가 끊겼는데… 사람이 계셨을 거 같아서 계속 물어봤는데 대답을 못하시더라고요, 아무도."

    하루가 지난 오늘, 수색 작업은 중단됐지만, 건물 잔해와 흙더미를 치우는 일은 하루종일 이뤄졌습니다.

    경기 가평군 상면의 한 마을 입구.

    흙더미가 언덕처럼 쌓여 도로를 완전히 가로막아, 굴착기 2대가 흙을 퍼내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7시 반쯤 축대가 무너지면서 마을로 들어가는 외길 도로와 다리가 막힌 겁니다.

    약 10미터 높이 축대가 무너지면서 바위와 토사 1천여 톤이 그대로 도로를 덮쳤는데요.

    가드레일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끊겼고 전신주들도 부러진 상태입니다.

    마을 안엔 약 40가구에 펜션만 5곳이 있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여행객과 마을 주민 약 80명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오늘 오후 5시쯤 간신히 복구가 될 때까지, 전기와 통신은 물론 물도 끊긴 고립 상황이 꼬박 하루 동안 계속됐습니다.

    [이예진/고립 주민]
    "14개월 된 아기도 있고요. 분유 끓일 물도 없고 분유를 끓일 수도 없고… (음식을) 익히거나 먹게 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주변에서 버너 빌려서…"

    인근 청평면의 한 마을.

    주택의 철제 대문은 아예 뽑혀버렸습니다.

    계곡 위 5미터 길이의 다리마저 끊어져 임시로 흙을 덮어 다리를 만드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S/U>갑자기 불어난 계곡물로 주차돼있던 차량이 떠내려와 다리를 가로막았습니다.

    이곳 역시 50여명이 고립됐었고, 하루 반나절이 지나서야 통행이 가능해졌습니다.

    [김남동/고립 주민]
    "바위가 굴러갈 정도로 급류가 오니까 통신, 전주 두 개가 갑자기 무너지더라고… 도로 위로 물이 올라와서 차가 못 다닐 정도가 됐다고…"

    대성리의 또 다른 마을의 도로로 불어난 하천물에 잠겼습니다.

    주민과 여행객 등 약 1백여 명은 물이 빠지는 2시간 동안 마을 안에 갇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사흘간 3백밀리터에 달하는 집중호우가 내린 가평군에서 고립됐던 마을은 12곳에 달했습니다.

    MBC 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하 영상편집 : 장예은 영상제공 : 시청자 (정지훈, 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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