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민주 주의의 허울을 쓴 독재를 배격 해야 한다"는 윤석열 검찰 총장의 발언이 나오자, 여당에선 현직 총장의 말이 맞냐면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윤 총장의 귀환을 환영 한다며 적극 두둔하고 나서면서, 윤 총장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서초동을 넘어서 여의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김지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신임 검사 신고식에서 40일 만에 공개 발언에 나선 윤석열 검찰총장.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쓴 독재와 전체주의를 배격하는 진짜 민주주의"를 언급하며, 공정한 법 집행을 역설했습니다.
사실상 여권과 각을 세운, 정치적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윤 총장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당권 주자인 박주민 의원은 국민의 검찰개혁 요구를 폄훼하는, 검찰 기득권 지키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검찰개혁에 대한 부분이라든지 또는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에 대해서 제지하려고 했었던 시도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이다. 정치적인 색채가 짙은 발언 아니냐…"
유력 주자인 이낙연 의원까지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나타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감사원장, 검찰총장 그 누구도 직분에 충실해주길 바랍니다."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신동근 의원은 "사실상 반정부 투쟁 선언"이라고 했고, 이원욱 의원도 "정치를 하고 싶다면 검찰총장을 그만두라"고 쏘아붙였습니다.
다만 당 지도부는 검찰 수장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분위기 속에서도 직접적인 대응은 자제했습니다.
보수 야당들은 윤 총장을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통합당은 "칼잡이 윤석열의 귀환을 환영한다"며 "함께 시대의 어둠을 걷어내겠다"고 밝혔고 국민의당도 "검찰총장다운 결기"라며 힘을 실었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다수를 앞세워서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주장하면서 실질적인 내용은 민주주의가 아닌 이런 일들이 지금 많이 일어나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지 않습니까…"
윤 총장의 발언 본의가 무엇이었든 간에 현직 검찰총장의 발언이 이같은 정치적 논란을 부르고 있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
(영상취재: 박지민 이형빈 영상편집: 김민호)
뉴스데스크
김지경
윤석열 '독재' 발언에…여의도 '발칵'
윤석열 '독재' 발언에…여의도 '발칵'
입력
2020-08-04 21:02
|
수정 2021-06-0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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