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강원 지역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구름 사진을 보시면요, 비 구름이 한반도 오른쪽으로 살짝 이동을 했고 붉은 지역에 비가 가장 많이 내렸는데 주로 강원도입니다.
지난 주말부터 내린 강수량을 모두 더했을 때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이 강원도 철원으로 이제까지 670mm가 내렸습니다.
이 지역, 피해 상황을 먼저 강화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마을 전체가 호수로 변했습니다.
집들이 마치 물 속에 떠있는 것 같습니다.
물이 들이치자 주민들은 아이를 품에 안고 서둘러 대피했습니다.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은 119구조대가 보트를 타고 구해냈습니다.
"무서웠지… 옥상에 있었지. 옥상에 있었어."
가재도구들이 속절없이 물살에 쓸려갑니다.
제가 서있는 곳은 이 마을 한 복판입니다.
이번 비로 어른 무릎까지 물이 차오른 것이 벌써 세 번째입니다.
오전 한때 비가 잦아들자 자원봉사자들이 나서 복구를 도왔습니다.
하지만 오후부터 다시 비가 쏟아지면서 마을 전체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윤종영/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난감해요. 난감하고 뭐 이제 할 것도 없고 이렇게 비가 오면 이제 끝난 거예요."
재기를 도왔던 자원봉사자들이 허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진익태/자원봉사자]
"기껏 해서 어느 정도 복구를 해놨는데, 다시 물에 침수가 된다니까 안타깝기만 한 그런 실정입니다."
집에 들어갈 수 없는 85살의 어르신은 물에서 나오지 않고 망연자실한 채 진한 슬픔을 토해냅니다.
[신용림/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이러고 산다고… 이게 자꾸 (물이) 드나들어서는 안 돼."
지난 1일부터 철원에는 무려 6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결국 북한에서 흘러내려오는 한탄천이 오후 2시쯤 범람했습니다.
인근에는 두 개 마을 200가구 370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인들이 들어갈 수 없는 민통선 안이어서 더 이상 취재가 불가능한 상황.
주민들이 보내 준 하천 범람 영상들입니다.
하천 둑이 무너지면서 순식간에 논에서 길로 물이 들어차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마을도 금새 커다란 물동이에 갇혀버렸습니다.
주민들은 마을회관과 군부대 등으로 몸만 피했습니다.
[임성빈/철원군 갈말읍 정연리 이장]
(대피시키고 있나요? 아니면 어떤 상황인가요?)
"대피했어요. 아랫동네 지금 물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24년 만에 다시 겪는 물난리입니다.
[이현종/철원군수]
"북쪽에서 화송저수지라는 큰 저수지가 있어요. 바로 이북에… 그걸 문을 갑작스레 열어놓은 것 같아. 그러니까 한탄천이 수위가 확 올라가면서…"
하루에만 철원지역에서는 4개 마을이 침수돼 2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하천마저 감당해내지 못하는 기록적인 폭우에 주민들의 삶터가 무참히 짓밟혔습니다.
MBC뉴스 강화길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완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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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강화길
670mm 폭우에 철원 4개 마을 침수…한탄천 넘쳤다
670mm 폭우에 철원 4개 마을 침수…한탄천 넘쳤다
입력
2020-08-05 19:54
|
수정 2020-08-05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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