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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장애가 있어요"…긴박했던 구조 순간

"아내가 장애가 있어요"…긴박했던 구조 순간
입력 2020-08-05 20:07 | 수정 2020-08-0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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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단기간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고립되는 마을 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경기도 가평에서도 20여채의 집들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는데, 출동한 경찰이 주민들을 무사히 대피 시켰습니다.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신수아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 가평군의 한 마을.

    두 시간 사이 1백 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물이 허리까지 차올랐습니다.

    "여기여기여기! 여기 아줌마 한명이 계신데!"
    (어디요 어디요. 그러니까 두 집 중에…)
    "여기여기여기!"

    집 안에 사람이 있다는 다급한 구조 요청에 출동한 경찰관이 물살을 가르며 다가갑니다.

    열린 창문으로 들어가자 2층에 사람 한 명이 있습니다.

    "00엄마! 나가자!"
    (빨리 나오세요.)
    "추워서 못 견뎌 거기서…"

    [오정옥]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방향을 못 잡겠어요. 그래서 막 동동거리고 있는데 경찰 두 분이 오셔가지고…"

    순식간에 집에 물이 들어차는 급박한 상황.

    장애가 있는 아내를 혼자 힘으로는 데리고 나오지 못한 할아버지는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신영수]
    "(아내가) 장애가 있어요. 눈이 시력이 안 좋아서… 밖은 컴컴하다보니까…"

    물이 계속 차오르자 경찰관들은 20여 가구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경찰]
    "선생님 지금 차 못 빼요. 빨리 나오세요 그냥!"

    30분간의 수색 끝에 구조한 주민은 노부부와 어린이 등 10여명.

    수해는 피할 수 없었지만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상진 경장·박건식 순경/청평파출소]
    "(주민들이) 거동이 불편하거나 심장질환이 있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저희가 그 사람들 우선적으로 구조하려고 (물에 들어갔습니다.)"

    집중호우에 이 일대 21가구가 모두 물에 잠겼는데요.

    지금도 이렇게 젖은 가구를 내버리고 지하실에선 물을 빼내는 작업이 아직 한창입니다.

    [문필우]
    "가구나 가전제품 다 물에 부유하니까 다 못쓰게 되는거죠. 지금 다 버리고 있습니다 안에 다 끄집어내고…"

    피해 주민들은 지난해 공사를 마친 하수도관으로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침수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신상]
    "또 (오늘) 새벽에 다시 물이 찬 겁니다 저렇게‥ 배수 펌프장 기능이란게 다 상실한 거예요."

    구조됐다는 안도감도 잠시.

    주민들은 자연 재해에 인재까지 겹치며 피해가 더 커진 거라면서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최인규 / 영상편집: 김정은 / 영상제공: 가평경찰서 청평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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