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남효정

"고국이 그리워 왔는데…" 딸·손자와 참변

"고국이 그리워 왔는데…" 딸·손자와 참변
입력 2020-08-05 20:08 | 수정 2020-08-05 20:24
재생목록
    ◀ 앵커 ▶

    이틀 전 가평의 한 펜션에서 산사태로 3대가 목숨을 잃었던 안타까운 사고 기억 하시죠.

    주변에선 이들을 한국이 그리워 돌아온 친절했던 가족으로 기억 하면서, 애도 하고 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그제 오전, 집중호우로 뒷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는 2층짜리 펜션 관리동을 덮쳤습니다.

    집 안에는 주인인 60대 김 모 씨와 30대 딸 송 모 씨, 그리고 3살 손자가 있었습니다.

    이 펜션은, 뉴질랜드로 이민갔다가 6년 전 쯤 한국이 그리워 돌아온 김 할머니가 직접 지은 곳이었습니다.

    [김석규/김 할머니의 지인]
    "딸도 엄마도 뉴질랜드에서 한 20년 살았어요. 한국인이니까. 뉴질랜드에서 오래 살다보니까 고국 생각도 나고 그래서 (왔다더라고요.) 여기 와서 손수 집을 지어가지고…"

    2년 전엔 딸 송 씨도 아기였던 아들과 함께 귀국했습니다.

    엄마의 일을 돕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명자/김 할머니의 친구]
    "(김 할머니는) 착하고, 겸손하고, 남하고 싸울 줄도 몰라요. (모녀가 아니라) 자상한 자매 같은 그런 분위기였어요. 너무너무 진짜 보기 좋은 엄마와 딸 사이였고…"

    펜션에서 추억을 쌓았던 투숙객들은 특히 손님들을 잘 따랐던 꼬마의 안타까운 죽음을 슬퍼하며 추모의 글을 많이 남겼습니다.

    [투숙객(사고 당일 오전 퇴실)]
    "(주인분들이) 친절하셨고, 설명을 되게 잘 해주셨고. 저희도 애들이 2살·3살·4살 이렇게 가다보니까 놀러 온다니까 되게 좋아하셨었거든요. (주인집) 아기는 되게 이쁘게 생겼더라고요."

    흙더미에 짓밟힌 펜션, 3대가 꿈꿨던 소박한 삶도 허망하게 무너져버렸습니다.

    갑작스런 변을 당한 일가족의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뉴질랜드 등 외국에 있는 가족 일부가 입국에 시간이 걸려 빈소는 7일에나 인천 지역에 차려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정인학·이준하영상편집:김재환)

    MBC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