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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 '700mm' 물벼락…북한도 '큰물 경보'

나흘간 '700mm' 물벼락…북한도 '큰물 경보'
입력 2020-08-05 20:47 | 수정 2020-08-0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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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도 비상입니다.

    이미 나흘 새 최대 700mm의 비가 내린 데다 내일까지 많은 비가 또 올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수도 평양을 관통하는 대동강이 범람 위기에 놓여, 북한 당국이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거센 빗줄기에 평양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차들이 달리는 도로는 흙탕물로 넘쳤습니다.

    북한은 큰물, 즉 홍수 경보를 수시로 방송하며 주민들의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지난 1일 호우경보가 내려진 북한에서는 이미 황해북도 장풍군에 5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개성 등 여러 곳에 200mm 이상의 비가 내린 상태입니다.

    여기에 태풍 하구핏이 몰고온 수증기로 또 다시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수도 평양을 가로지르는 대동강이 범람할 우려까지 제기됐습니다.

    [리성민/기상수문국(기상청) 부대장]
    "국부적 지역적으로 300mm내지 500mm까지, 3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산림 황폐화로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 등 피해가 커지고, 도심 지역은 배수 능력이 떨어져 홍수에 취약합니다.

    올해와 비슷한 규모의 폭우가 왔던 지난 2007년엔 평양 일부 거리에 2미터까지 물이 들어차고, 주요 시설이 침수되면서 예정됐던 남북 정상회담을 연기한 적도 있습니다.

    2015년 나선시는 250밀리미터의 비에 물바다로 변해 아파트가 흘러내리듯 무너졌고, 이듬해 함경북도도 300밀리미터 비에 133명이 숨지고 3만 5천여 가구가 홍수 피해를 봤습니다.

    여름철 수해는 곧바로 식량 생산에 영향을 미칩니다.

    [김성진/농업연구원 소장]
    "지금 시기에 한 이틀만 물에 잠겨도 벼 소출이 40%나 떨어집니다. 이번 장마 피해를 철저히 막아서…"

    이미 지난 나흘간 남북 접경지역과 곡창지대인 황해도 일대에 과거 수해 때보다 더 많은 400에서 700밀리미터의 비가 내렸습니다.

    북한이 공개하고 있진 않지만 벌써 적지 않은 폭우 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북한은 오늘도 임진강 상류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했습니다.

    [여상기/통일부 대변인]
    "북한 측에서 사전에 우리 방류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해 준다면 우리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매우 큰 유용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북한의 방류로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임진강 하류지역 주민들에게는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 :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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