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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 수초섬' 결박하려다…"출산휴가 중이었는데"

'인공 수초섬' 결박하려다…"출산휴가 중이었는데"
입력 2020-08-06 19:54 | 수정 2020-08-0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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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궁금한 건 이미 강물이 불어 날대로 불어나 있었고 강풍 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황에서 대체 인공 수초섬이 뭐라고 왜 이걸 결박하러 나갔냐는 겁니다.

    심지어 실종된 담당 공무원은 어제부터 아내와 함께 출산 휴가 중이었습니다.

    이어서 이재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고가 발생한 오늘 오전 11시쯤.

    당시 춘천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엿새동안 이어진 집중호우로 소양강댐까지 방류하고 있어, 의암호의 물살은 상당히 거셌습니다.

    [목격자]
    "여기서부터 굉장히 (물살이) 빠른 것 같아요. 그분이 내려 갈 때도 여기까지는 더뎌요. 여기서부터 삽시간에 지나갔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암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정화 식물을 심어놓은 인공 수초섬이 댐을 향해 떠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도 춘천시 환경선과 민간업체 고무보트, 그리고 경찰선은 거센 물살을 헤치고 수초섬을 붙잡느라 안간힘을 썼습니다.

    심지어 담당 주무관은 어제부터 출산 휴가 중이었는데도 현장에 나갔고, 환경선과 보트로 정박이 안되자 경찰에 신고까지해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춘천시가 배포한 시간대별 사고 현황을 보면, 오전 10시 45분 담당 주무관은 담당 계장에게 수초섬이 떠내려간다고 보고했고, 계장은 출동하지말고 떠내려가게 두라고 지시했다고 써있습니다.

    하지만 잠시 뒤인 10시 58분.

    춘천시에 소속된 기간제 공무원 5명을 태운 환경선은 출동했고, 이들은 20분 동안 3km 가량 수초섬을 따라가며 작업을 하겠다고 보고합니다.

    그리고 2분 뒤인 11시 25분에야 급류가 강하다며 철수 명령을 내리고, 철수 과정에서 경찰선이 침몰해 결국 배 3척이 모두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MBC뉴스 이재규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김유완(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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