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에는 홍수 경보가 내려진 임진강으로 가보겠습니다.
결국 오늘 새벽, 임진강 물이 넘치면서 경기도 파주시로 흘러 들었는데요.
한창 운행 중이던 버스가 물에 잠겨서 구조를 요청할 정도였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물속에 완전히 잠길 듯한 아슬아슬한 버스.
소방대원들이 구명보트를 타고 다가갑니다.
보트가 떠내려가지 않게 버스 지붕에 고정한 뒤 승객을 한 명씩 밖으로 끌어냅니다.
불어난 임진강 물이 급기야 오늘 새벽 시내버스를 순식간에 덮쳤습니다.
버스에는 운전기사 외에 출근길 승객 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운전기사가) 지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은데, 물이 갑자기 많아지면서…"
사고가 난 곳은 마을 입구, 모든 길이 끊겼습니다.
[이정균/경기 파주시]
"저기 매운탕집이 저희 이모 집이에요. 새벽까지는 괜찮았는데 아침부터…"
고립된 마을에 들어가봤습니다.
마을 입구는 제 허벅지보다도 물이 높게 들어차 있는데, 이게 어느 정도로 깊은지 가늠조차 안 됩니다. 이렇다보니 주민들은 오도가도 못하면서 수위가 낮아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갑자기 물이 차오르는 아찔했던 순간.
[김현수/마을 주민 (최초 신고자)]
"(버스가) 달려오는 속도가 있으니까 쭉 치고 오다가 (물이) 깊으니까 차가 뜬 거예요. 간판을 치면서 선 거죠. 승객들은 버스 의자 위로 다 올라가 계시더라고요."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집집마다 하수구가 역류하면서 마당도 물에 잠겨 가재도구에 LP가스통까지 둥둥 떠다닙니다.
"강 수위가 높아서 물이 못 내려가버리니까 이게. 거꾸로 하수구를 타고 지금 여기로…"
근처의 또다른 마을, 마을로 통하는 입구에 이번에는 승용차가 완전히 물에 잠겨 있습니다.
[마을 주민]
"이쪽 건너편에서 오지 말라고 그랬는데 못 봤나봐요. 119랑 구급대랑 소방차랑 다 와서 구명조끼 입고 튜브를 이렇게 해서…"
주민들은 고립된 마을을 빠져나올 방법을 찾아봤지만, 사방이 잠겨 있다고 전합니다.
[마을 주민]
"저쪽으로 가보려고 했거든요. 창고 보이시나요? <회색 창고 보여요, 네.> 그 앞에도 물에 잠겨서 빠져서…"
임진강 상황이 이렇다보니, 강으로 합류해야 하는 동네 하천도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넘쳐버렸습니다.
이곳은 원래 길과 밭이 있던 곳이지만 하천이 넘치면서 지금은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입니다. 주민들이 평소 이용하던 약수터도 간신히 지붕만을 내놓고 있습니다.
물에 잠긴 저지대 주민들은 일단 대피소로 거처를 옮기기는 했지만, 사람 키보다도 높은 물 수위가 언제 낮아질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환 영상편집 :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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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손하늘
손하늘
"지붕까지 잠긴 버스에서…" 강물이 넘쳤다
"지붕까지 잠긴 버스에서…" 강물이 넘쳤다
입력
2020-08-06 19:59
|
수정 2020-08-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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