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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장마에 '금추'된 배추…채솟값 '들썩'

역대급 장마에 '금추'된 배추…채솟값 '들썩'
입력 2020-08-06 20:19 | 수정 2020-08-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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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렇게 긴 장마에 수해까지 덮치면서 배추와 상추 같은 채소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가 사놓은 채소의 재고 물량도 이번 주면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서 다음 주부터는 가격이 더 오를 거라고 하는데요.

    김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정선의 해발 700미터 고랭지 밭.

    다 자란 배추들이 버려진 채 나뒹굴고 있습니다.

    40일 넘는 장마에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세균에 의한 무름병이 생겨 출하를 포기한 겁니다.

    [권우진/정선군농업기술센터]
    "고온다습한 현상에서 발생되는 생리 장애 중의 하나예요."

    근처 옥수수밭에는 고온다습한 날씨를 좋아하는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의 습격이 시작됐습니다.

    [전제홍/농민]
    "저렇게 되면, 수확을 해도 결실이 그렇게 좋지 않아요. 상품 가치가 없는 거죠."

    여기에 지난주 폭우로 침수 피해까지 겹쳐 출하 물량이 줄어들자, 채소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은평구의 한 마트.

    2주 전 8-9천 원 하던 배추 3포기 가격은 1만 5천 원대로 껑충 뛰었습니다.

    이마저도 물량이 부족해 준비했던 100개 망이 오전에 거의 다 팔렸습니다.

    1단에 1천 원 하던 얼갈이도 3천 원 가까이로 올랐고, 아욱, 대파 등 거의 모든 채솟값이 2배씩 뛰었습니다.

    [고객]
    "비싸죠. 많이 올랐죠. 그때는 (대파가) 1천5백 원씩… 비싸봐야 그랬지."

    물량을 사전 계약하는 대형마트 채솟값은 아직 큰 변동이 없는 상태지만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다음 주부터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비가 그쳐도 고민입니다.

    물을 잔뜩 머금은 채소들이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더 물러져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조민혁/마트 관계자]
    "벌써 지금 시금치 같은 경우에는 (무름) 내성이 너무 약한 엽채류이기 때문에, 벌써 3천 원대가 넘어가고 있거든요."

    이번 장마로 침수 피해를 입은 농경지는 6천590여 헥타르.

    농림부는 비축해 놓은 배추 등을 풀어 가격 급등을 막는 한편, 병충해 피해를 막기 위한 방제 작업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세진입니다.

    (영상취재: 이창순 배광우 / 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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