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오늘 한강에는 9년 만에 홍수 주의보가 내려졌고, 수도권의 피해도 컸는데요.
시청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제보 영상을 중심으로 남효정 기자가 피해 상황을 정리 했습니다.
◀ 리포트 ▶
흙탕물을 가르며 승용차가 조심조심 지나갑니다.
옆 차선에선 시동이 꺼져 멈춰선 운전자가 아예 밖으로 내립니다.
[김병우]
"비도 많이 왔고 차들이 잠겨 있더라고요. 침수가 돼서… 대형 트럭같은 게 지나가면 파도가 치더라고요. 허리까지 물이 차 있었어요."
불어난 한강 물에 둥둥 떠내려가는 파란색 물체.
마치 배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조립식 주택입니다.
북한강 인근 펜션 건물에는 불어난 강물이 언제라도 실내로 들이닥칠듯 가까워졌습니다.
강가에 있는 나무와 다른 펜션들은 이미 물에 잠겼거나, 잠기기 직전입니다.
냉동 창고 주변이 거대한 저수지로 변했습니다.
자동차는 보닛만 겨우 내밀고 있고 전신주까지 반쯤 물에 잠겼습니다.
창고 안엔 만두와 냉면 같이 식자재가 들어있는 스티로폼 상자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장석규]
"튀김만두하고 그리고 또 왕만두나 찐만두 그런 종류예요. 어제 한 12시쯤 물이 차기 시작해서 아침에 7시에서 8시 그 중간 사이에 가보니까 물이 엄청 찼더라고요."
팔당댐이 초당 최대 1만 8천톤을 방류한 오늘 하루, 서울의 11개 한강공원은 모두 통제됐습니다.
흙탕물 위로 스티로폼이나 쓰레기가 떠다니고, 보행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신현우]
"보행로 같은 곳이 굉장히 밑에 있어서 계단으로 한참 내려가야 하는 곳인데, 물이 굉장히 많이 차가지고. 좀 더 많이 물이 불어나거나 하면 그 일대 도로랑 도서관 주차장이랑 이런 데가 다 침수될 수 있겠죠."
경찰이 물살을 헤치고 걸어가 허우적거리던 남자아이를 건져올립니다.
땅으로 옮겨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아이는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고진형/의정부경찰서 신곡지구대]
"물속에서 들기 전에는 뻗은 채로 물 속에 얼굴이 박힌 채 둥둥 떠 있었습니다. CPR 했을때 물 토하고 소방이 와서 데려갔어요."
구명보트를 탄 구조대가 매점에 고립돼 있던 주민들을 태워 강가로 돌아옵니다.
오늘 하루 소방대원들은 45명을 구조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제보: 김병우·김정섭·조상현·장석규·박재광·신현우/영상제공: 경기북부경찰청·서울 강동소방서/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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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남효정
남효정
[제보영상] "물에 떠내려가던 아이를…"긴박했던 구조의 순간
[제보영상] "물에 떠내려가던 아이를…"긴박했던 구조의 순간
입력
2020-08-06 20:21
|
수정 2020-08-06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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