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체 인공 수초 섬이 뭐라고" 그 위험한 데를 나갔던 건지 현장에 나온 가족들은 당연히 오열하고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춘천시는 수초 섬을 그냥 떠내려가게 놔두라고 지시했다는 입장이지만 가족들은 "그럼 말단 공무원들이 그 위험한 데를 자발적으로 갔다"는 거냐면서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고수습 현장을 찾은 실종자 가족들은 '춘천시가 왜 이런 무리한 지시를 했는지'를 수차례 따져 물었습니다.
[실종자 가족]
"다른 사람은 지시가 내려와서 했다는 거야. 그걸 시장님이 똑바로 해가지고 아시라고…"
하지만 이재수 춘천시장은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시장은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만 내놨습니다.
[이재수/춘천시장]
"<물이 너무 심하게 불어났었는데 출동을 시켰어야 됐는지?> 시킬 이유가 없죠. 저희가 시키라고 이야기하지도 않았고…"
춘천시는 보도자료에서도 결코 지시한 적이 없고 인공 수초섬을 그냥 떠내려가게 두라고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만약 아무런 지시도 없고 강압도 없었다면 이들이 대체 왜 오늘 같은 날 배를 타고 나가 작업을 했겠냐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지시한 적 없다는 춘천시의 한결같은 반박에 실종자들의 분노는 결국 참을 수 없는 오열로 변했습니다.
[실종자 가족]
"브리핑을 제대로 하려고 하면 사건의 발단 처음부터 어떻게 시작이 돼가지고 한 건지… <발뺌만 그냥 발뺌만 하려고 그러고.> 아까 보니까 그냥 대충(러프하게) 그렇게 왜 그렇게밖에 못합니까…"
경찰도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을 듣고, 인공수초섬을 담당하는 시청 관계자들을 불러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평소 인공수초섬의 결박 상황과 지시 내용이 이번 사고의 핵심 원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김유완(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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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상훈
"무리한 출동 누가 지시했나?"…가족들 오열
"무리한 출동 누가 지시했나?"…가족들 오열
입력
2020-08-06 20:49
|
수정 2020-08-06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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