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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에서 아이 구한 20대 경찰…아버지도 '순직'

급류에서 아이 구한 20대 경찰…아버지도 '순직'
입력 2020-08-07 20:12 | 수정 2020-08-0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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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20대 경찰관이 급류에 휩쓸려 가던 여덟살 아이를 구조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이 경찰이 경찰 청장 표창을 받게 됐는데, 알고 보니까 이 경찰의 아버지 역시 11년 전 업무 중에 순직 했던 선배 경찰이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 졌습니다.

    신수아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흙탕물에 떠내려가는 아이를 발견한 한 경찰관.

    세찬 물살을 거침없이 헤치고 다가가 의식을 잃고 휩쓸려가던 아이를 들어 올립니다.

    구명조끼를 가지러간 동료 경찰관을 기다릴 여유도 없었습니다.

    몸을 던져 생명을 구한 주인공은 의정부경찰서 소속 29살 고진형 경장.

    [고진형/경장 (경기 의정부서 신곡지구대)]
    "상황이 급해서 그냥 바로 들어갔어요. 아기가 움직임이 없어지고 점점 물 속으로 계속 빠지더라고요."

    구조된 8살 송 모군은 심폐소생술 끝에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고 경장은 대를 이은 경찰 가족입니다.

    아버지는 18년간 근무하다 순직한 경찰관이었습니다.

    아버지 고 고상덕 경감은 2009년 휴일에 과속 단속 업무를 자처했다가 차에 치여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고 경장은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습니다.

    [故 고상덕 경감 부인 (2009년)]
    "그래도 그렇게 정직하게 떳떳하게… 그렇게 살아준 게 고맙고 자랑스럽죠."

    고 경장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바라보며 경찰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합니다.

    [고진형/경장]
    "(아버지가) 책임감이 크셨던 것 같아요. 보통 집에 계실 때도 무전기 옆에 두고 주무시다가 뭐 이렇게 나가시는 모습…"

    경찰청은 고 경장의 의로운 행동이 모든 경찰의 귀감이 됐다며 경찰청장 표창을 주기로 했습니다.

    [고진형/경장]
    "아버지한테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열심히 살겠다고…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MBC 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편집: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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