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으로 변한 마을…산으로 달린 '소떼' 필사의 탈출

◀ 앵커 ▶

섬진강이 관통하는 전북지역 피해 상황 좀더 살펴보겠습니다.

남원은 물론, 임실, 진안, 무주 등 전북 전역에서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이 고립되는가 하면, 가축들이 한꺼번에 물에 떠내려가거나, 필사적으로 산을 향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조명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하천이 범람하면서 논과 밭 등 마을 전체가 거대한 강으로 변했습니다.

비닐하우스는 모두 물에 잠겼고 키우던 농작물들은 완전히 물에 잠겨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최회범/전북 남원 금지면 하도마을 이장]
"그냥 막 와르르르 그냥 막 차고 나가버린 것이지 경황이 없어가지고 그때는 사람들도 많고 그래가지고 그거 터져버려서 대피하라고 막 그랬죠."

축사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가축들에게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물이 머리까지 차오르자 소들은 살기위해 필사적으로 허우적대고, 개 두마리는 지붕 위로 뛰어올라갔습니다.

또 소 수십 마리는 축사를 빠져나와 도로를 달렸고, 급기야 인근의 산 정상 531미터 지점에 있는 사성암이란 암자까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엄청난 흙더미가 쏟아지면서 광주대구고속도로, 이른바 88고속도로 남원 나들목 일부 구간이 통제됐고, 땅꺼짐 현상도 생기는 등 폭탄급 장맛비에 도로 곳곳이 파헤쳐지고 완전히 유실되기도 했습니다.

철로도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전라선은 전북 익산에서 전남 여수까지의 상하행선 운행이 완전히 중단됐습니다.

산사태도 잇따라 전북 남원 산동면에서는 주민 20여명 면사무소로 긴급 대피했고, 전북 임실군 일대 주민 90여 명과 일대 펜션과 민박에 머물던 관광객 18명도 고립된 상탭니다.

섬진강 제방이 붕괴된 전북 남원과 인근 구례에 홍수경보가, 또 임실과 진안 무주 등엔 산사태 경보가 내려져있어, 오늘밤에도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편집: 김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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