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2명 시신 수습…지시 여부 가릴 '블랙박스' 수사

◀ 앵커 ▶

강원 춘천시 의암댐에서 선박 전복 사고로 실종된 5명 중 2명이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1명과 민간업체 직원 1명인데요.

안타까움과 함께 이들이 왜 위험한 상황에서도 수초섬 작업을 포기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북한강변에서 처음 발견된 건 경찰정에 타고 있던 이 모 경위입니다.

오후 2시, 사고가 난 의암댐에서 약 2km 떨어진 등선폭포 주변에서 발견됐는데, 4분 뒤엔 100m 아래에서 민간 관리 업체 직원 김 모 씨도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사고 당일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견된 곳에서 약 12킬로미터 떨어진 곳입니다.

두 사람 다 구명조끼는 입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실종자들은 이 늪지대 주변에서 발견됐습니다.

제 앞에 보이는 나무가 이렇게 다 쓰러질 정도로 어제까지는 물이 가득 찼었는데요.

오늘은 강물이 줄어들면서 수색이 가능해졌습니다.

[최현순/춘천경찰서장]
"(이 모 경위는 발견 당시) 근무복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 버드나무를 잡고 있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사흘째 구조 소식을 기다리던 가족들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왜 무리한 작업이 이뤄졌는지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배들이 전복되기 전 영상을 보면, 민간 업체 배뿐만 아니라 시청 행정선까지 힘을 합쳐 수초섬을 밀고 있습니다.

빠져나올 여유가 있었는데도 수초섬을 포기하지 않았던 겁니다.

실종된 시청 직원의 가족들은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휴가 중에도 억지로 현장에 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며 윗선의 지시가 있었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종 시청 직원 가족]
"저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혼잣말로 '미치겠네, 미치겠어. 나 또 집에 가겠네, 징계 먹고'…"

어제 발견됐던 경찰정도 인양됐습니다.

경찰은 경찰정에 설치된 CCTV 기록을 확보해 복구하는 한편, 사고 경위를 밝히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하 /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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