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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삽 뜨기도 전에 '비는 오고 또 오고'…집도 농토도 사라져

복구 삽 뜨기도 전에 '비는 오고 또 오고'…집도 농토도 사라져
입력 2020-08-09 20:20 | 수정 2020-08-0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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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충북 지역은 지난주 집중 호우로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입었죠.

    그런데, 비가 계속되면서 복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태풍소식까지 들리면서 주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채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거센 빗줄기가 쉼 없이 퍼붓고 불어난 강물은 거침없이 흐릅니다.

    강가에 자리 잡은 마을은 보기에도 위태롭습니다.

    흙탕물이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오며 마을 도로도 강처럼 변했습니다.

    "도로 지금 물에 다 잠겼어. 도로 위에 다 잠겼어."

    전북 진안의 용담댐이 방류량을 늘리면서 충북 옥천과 영동 일부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

    비가 그치면서 물은 빠졌지만 수해가 남기고 간 흔적은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대피소에서 뜬 눈으로 밤을 샌 주민 590여 명은 아침 일찍부터 나와 복구 작업에 나섰습니다.

    [고순덕/수해 주민]
    "(여기서) 자지도 못해요. 다른 곳에 가서 자야지. 어휴! 난리도 이런 난리가 어딨어."

    500mm가 넘는 물폭탄에 쑥대밭이 된 농경지는 또다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복구하기도 전에 계속된 장대비에 비닐하우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농민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안선아/산사태 피해 주민]
    "한 개도 못 건지고 다 싹 떠내려갔어요. 농기계도 다 떠내려가고… 이거 어떻게 복구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복구하는 시간도 얼마큼 걸릴지도 모르겠고…"

    이곳은 20년 된 집이 있던 자리인데요.

    지금은 이곳에 쓸려온 토사물들을 제거하는 작업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치우지 못한 토사물들이 산더미처럼 곳곳에 쌓여 있습니다.

    저수지 둑이 무너지면서 주민들이 대피한 주택가는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별다른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중장비가 동원돼 쉴 새 없이 복구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유실된 하천과 도로 복구가 급하다 보니 개인 주택이나 농경지 복구는 엄두도 못 내는 겁니다.

    [이재성/피해 마을 이장]
    "우선 급하게 도로 유실 산사태로 도로 막힌 거, 그거 겨우 뚫어놓은 상탭니다. 어느 정도 급한 상황이 (완료)됐다 싶으면 또 와서 토사가 쌓이고 그러니까 굉장히 늦어지지, 점점…"

    휴일을 잊은 복구 작업 속에 수해 흔적들은 조금씩 지워져 가고 있지만 태풍 북상에 많은 비까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추가 피해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영상취재: 김경호(충북) / VJ: 장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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