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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님 양곡 받고 눈물"…역대급 수해에 민심 달래기?

"위원장님 양곡 받고 눈물"…역대급 수해에 민심 달래기?
입력 2020-08-10 20:26 | 수정 2020-08-1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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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도 이번 장마로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수해 현장을 방문해서 "내 몫의 비상 양곡을 분배하라"고 지시했는데 실제로 이 양곡을 전달 받은 북한 주민들이 배달 트럭을 붙잡고 감격하면서 오열하는 장면이 북한 매체에 공개됐습니다.

    나세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황해북도 은파군에 빨간 트럭이 줄지어 도착합니다.

    도열해 있던 주민들은 물론 집안에서 창문 밖으로 내다보던 주민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냅니다.

    멈춰선 트럭을 붙잡고 감격의 눈물을 오열하듯 흘리기도 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 몫으로 비축한 양곡과 물자를 풀 것을 지시했는데, 불과 이틀만에 도착했음을 홍보하는 겁니다.

    [조선중앙TV /오늘 오후]
    "사랑의 양곡을 받아 안은 피해 지역 주민들은 격정의 눈물로 두 볼을 적시며 고마움의 인사를 삼가드렸습니다."

    은파군 대청리 지역은 연이은 폭우로 물길 제방이 터지면서 180만 평의 논이 물에 잠기고 주택 730채가 침수되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난 6일 김정은 위원장은 직접 자신의 전용차를 몰고 1박 2일간 현지 시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계영일/군인민위원회 위원장]
    "몸소 운전대를 잡으시고 헤쳐가신 대청리 그 길은 정말 길 아닌 길 험한 진창길이었습니다. 차바퀴가 푹푹 빠지는 그 진창길에 서슴없이 들어서셔서…"

    최대 700mm의 폭우가 쏟아진 북한에서는 지난 이틀 동안에만 황해북도 곡산군에 335mm가 내리는 등 주요 지역에 300mm 안팎의 비가 또 내렸습니다.

    어제는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했던 대동강 유역 능라도 5.1경기장 인근까지 물이 들어차는 장면도 공개됐습니다.

    통일부는 북한 최악의 홍수였던 지난 2007년보다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상기/통일부 대변인]
    "2007년의 경우 약 7일간 500 내지 700mm의 비가 왔었는데요. 이번 8월이, 올해 8월이 그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인민군을 투입해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중장비와 자재가 부족으로 실제 복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운전대를 잡아가며 현장 지도에 나서야 할만큼 북한의 수해피해와 민심 동요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편집: 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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