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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법에 '추풍낙엽'…반중인사 줄줄이 체포

보안법에 '추풍낙엽'…반중인사 줄줄이 체포
입력 2020-08-11 20:20 | 수정 2020-08-1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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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홍콩 시민들은 결국 이렇게 될 것을 우려해서 그토록 저항했던 겁니다.

    반 중국 매체의 대표가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데 이어서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도 줄줄이 연행됐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홍콩 도심의 가판대.

    수십미터는 되어보이는 줄을 서서 기다리며 사람들이 사려 하는 건 신문입니다.

    신문 일면에는 이 회사 대표 지미라이의 어제 체포 사진이 실려있습니다.

    신문 아래에 굵은 글자로" 빈과일보는 계속 버텨내야 한다" 는 제목이 커다랗게 박혀있습니다.

    평소 판매량의 5배인 50만부가 가판대에서 출근 시간 전에 다 팔려나갔습니다.

    보안법 위반 혐의로 사주가 체포된 신문을 사서 함께 보는 것이 저항의 표현이 됐습니다.

    [찬/신문 16부 구입]
    "사람들이 이 신문 못 볼까봐요 (왜 이렇게 많이 삽니까?) 빈과일보 응원하고 홍콩 언론 자유를 위해서요."

    [칼 람]
    "홍콩은 이렇지 않았는데 정치적 박해와 백색 테러가 노골적이 됐습니다."

    이에 앞서 어제 저녁 여덟시쯤.

    유명 민주화 운동가인 아그네스 차우가 양 손을 뒤로 결박당한 채 집 밖으로 연행돼 나옵니다.

    지난 2012년 홍콩에 중국 공산당 교육 도입 반대 집회를 시작으로 2014년 우산 혁명, 지난 해 송환법 반대 집회까지. 조슈아웡과 함께 홍콩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입니다.

    [아그네스 차우/지난 5일]
    "(보안법 공포에 굴복하지 않고)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신념을 지켜야 합니다."

    어제 체포된 인사만 열명.

    보안법 적용으로 반중 매체에 이어 반중 세력 대표 인물들이 줄줄이 연행되면서, 야권과 민주 진영에 대한 탄압이 본격화될 것이란 위기감이 돌고 있습니다.

    [조슈아 웡/어제]
    "위급한 상황입니다. 이것이 제가 보내는 마지막 영상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홍콩 외신기자협회가 지미라이 체포를 언론탄압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서, 중국 당국은 외국기자들이 반중세력이 됐다고 비난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언론자유라는 명목 하에 홍콩보안법 실시를 저해해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외신 보도 또한 보안법 적용의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는 압박입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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