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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억 받아 할머니들에겐 8백만 원"…나눔의 집 수사의뢰

"88억 받아 할머니들에겐 8백만 원"…나눔의 집 수사의뢰
입력 2020-08-11 20:23 | 수정 2020-08-1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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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지원 시설인 나눔의 집이 지난 5년 동안 후원금을 88억원 모아서 할머니들 한테 직접 쓴 돈은 불과 8백 만원 정도였다는 경기도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부 간병인은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한테 "갖다 버린다"는 폭언과 함께 학대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홍의표 기잡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나눔의 집' 직원들은 매년 수십 억원의 후원금이 들어오지만 할머니들을 위해 쓰이는 돈이 없다며 내부 고발에 나섰습니다.

    [김대월/나눔의 집 직원(지난 5월)]
    "여름신발 하나로 사시사철 나시고. 옷도 매일 똑같은 거. 할머니 방에 있는 가구도 돌아가신 할머니께 물려받은 거…"

    이들은 나눔의 집을 운영하는 조계종이 후원금을 쌓아두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나눔의 집 법인이사(지난해 8월)]
    "계속 땅을 더 사라고 주문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후원금을 쓰지 말고 땅을 사서…"

    이들의 고발은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경기도가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조사한 결과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동안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위해 써 달라며 모인 돈은 모두 88억원이었습니다.

    그런데 50억원은 조계종 통장에 잠들어 있었고, 10억원은 조계종의 운영사업비로 사라졌습니다.

    26억원은 나눔의 집 땅을 사고 건물을 짓는 데 쓰였습니다.

    나머지 2억원만 나눔의 집 통장에 들어왔는데 대부분인 1억9천여만원은 인건비 등으로 사용됐고 할머니들에게 직접 쓰인 돈은 나들이갈 때, 병원 갈 때 식비로 쓰인 800만원이 전부였습니다.

    [송기춘/'나눔의집' 민관합동조사단 공동단장]
    "대부분 후원금은 할머니 생활과 복지, 증언 활동을 위해 사용된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사람을 기망하여 재산을 취득한 행위로서…"

    또 나눔의 집 간병인이 할머니에게 "갖다 버린다", "혼나봐야 한다"면서 학대한 정황도 드러났고, 할머니들의 생활과 역사를 담은 그림과 사진 등 기록물들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방치됐습니다.

    경기도는 합동조사단의 결과 보고서를 검토해 행정처분하고 경찰 수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나눔의 집'은 "구체적인 처분이 나오면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 영상편집: 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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