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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 새끼 꺼내주세요' 땅 파며 울어 알린 어미개

[단독] '내 새끼 꺼내주세요' 땅 파며 울어 알린 어미개
입력 2020-08-12 20:41 | 수정 2020-08-1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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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무너진 건물 더미에서 또 생명이 구조됐습니다.

    건물 잔해 속에 묻혀 있던 강아지 네 마리가 일주일 만에 모두 구조된 건데, 어미개가 땅속에 묻힌 강아지들에게 다가가 큰 소리를 짖으면서 구조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4일 경기도 이천시 율면의 한 마을.

    그야말로 물폭탄이 퍼부으면서 주택과 창고 등 여러 채가 붕괴했습니다.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마을 복구 작업.

    주민들과 자원 봉사자들이 창고 붕괴 현장에서 흙더미와 돌무더기를 파헤칩니다.

    [주민]
    "소리는 나는데… 깊이 들어가면 안될텐데. 나와줘야 될텐데…"

    모두 숨죽인 채 무언가를 찾는 모습‥

    흙을 조심스럽게 치워나가자, 하얀색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잠시 뒤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주민]
    "어머나 어떡해. 어머 어머나. 별로 다치지도 않았네. 하나 살았어. 이놈은 운 좋게 살았다."

    어제 두마리가 구조됐지만 어미개는 줄을 끊고 또 땅속을 향해 울부짖었다고 합니다.

    오늘 다시 시작된 구조작업.

    매몰돼 있던 강아지 두마리가 추가로 구조됐습니다.

    진흙을 뒤집어 써 황토색이 돼버렸지만 백구였습니다.

    [주민]
    "응 괜찮아 잘했어, 어미한테 줘, 어미한테 줘…"

    목숨을 구한 강아지들이 어미개에게 다가가고 새끼 얼굴에 묻은 흙을 털어내자 지켜보던 엄마개는 안도한 듯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구조된 강아지는 모두 네 마리.

    길게는 8일 동안 건물 잔해에 깔려있다가 기적적으로 구조된 건데, 주민들은 어미 개의 모성애 덕분이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전영숙/이천 율면 주민]
    "(땅을) 팠더니 어미개가 자꾸 슬프게 울고 땅을 파기 시작했어요. 했더니 진짜 땅 속에서 새끼 강아지가 응답을 하고 있는 거예요. '끙끙끙끙' 거리면서. 그래서 저희가 이제는 여기 땅을 파헤치고…"

    어미개와 강아지들은 동물보호소로 옮겨졌으며, 보호소 측은 치료와 함께 입양자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시청자 제보 : 전영숙, 최석재 영상취재 : 김재현 영상편집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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