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19 사태로 헌혈을 하는 사람들이 줄면서 우리나라 상반기 혈액 보유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시민들 덕분에 다행히 이번달엔 적정 보유량을 회복하긴 했지만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신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익숙하게 헌혈대에 눕는 58살 표세철 씨.
고등학교 1학년이던 1978년 처음 한 헌혈이 이제 꼭 600번째가 됐습니다.
우리나라 헌혈 최다 기록은 787번, 표 씨는 기록을 깨보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표세철/주양교회 담임목사]
"4년에 100번씩 더 하게 되면 앞으로 66세면 800번을 돌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열심히 건강을 관리하고, 사랑의 헌혈에 동참하도록 하겠습니다."
42년에 걸친 선행이 더 빛난 건 올해 들어 전체 헌혈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부 활동이 위축되면서 단체와 개인 헌혈이 감소했고, 혈액 보유량은 적정 수준인 5일분을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급기야 5월엔 근 2년만에 최저치인 2.6일분까지 떨어져 비상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5월 13일)]
"국민 여러분께서는 소중한 생명을 나누는 헌혈에 지속적인 동참을 부탁드리며…"
[정세균/국무총리(5월 20일)]
"혈액부족 문제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공공부문부터 솔선수범하겠습니다."
헌혈 운동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관공서와 기업을 중심으로 한 단체 헌혈.
[동두천시 인터넷방송]
"조금이나마 혈액 수급에 도움이되기 위해 '생명나눔 헌혈 운동'을 진행했습니다."
나눔에 동참하는 개인도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이하율/개인 유튜버]
(많이 아파요 지금도?)
"아니요. 많이 아프진 않은데, 바늘 들어가는 걸 봐버려가지고…"
팔을 걷어붙인 시민들이 있어 7월 말 '4일 중반대'의 관심 단계를 넘어 8월 초엔 적정 보유량인 5일분을 회복했고, 현재는 6.5일분 정도가 확보됐습니다.
혈액관리본부는 적정 보유량인 5일분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관심을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신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이창순 영상제공 : 동두천시, 유튜브 이하율 영상편집 : 이화영)
뉴스데스크
신재웅
팔 걷어붙인 시민들의 '헌혈'…적정 보유량 회복
팔 걷어붙인 시민들의 '헌혈'…적정 보유량 회복
입력
2020-08-13 20:05
|
수정 2020-08-1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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