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검사 받지 말라"…"바이러스 테러" 주장

◀ 앵커 ▶

이번 수도권 재확산에선 일부 교회들을 통한 집단 감염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중 대표적인 곳이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인데요.

오늘 정부 발표에 모두 포함되진 않았지만 이 교회에서 오늘 하루에만 무려 115명이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게다가 교회 측에선 신자들에게 검사를 받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서,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남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방역당국이 대량 감염의 발단으로 보고 있는 지난 9일 사랑제일교회 예배 모습입니다.

거리두기 지침은 지켜지지 않았고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채 찬송을 합니다.

지난 7월 말에는 수백 명의 신도들이 모여 함께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이때도 방역수칙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대규모 감염 사태가 시작됐는데, 사랑제일교회가 이제 감염자를 숨기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교인 A씨는 어제 검사를 받으라는 방역당국의 문자를 받고 보건소로 향하던 중 검사를 받지 말라는 교회 측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우리는요, 전광훈 목사님 기도가 있어서 아무 일도 안 해도 되잖아요. 그러니까 거기(보건소)에서 계시지 마시고 집에서 그냥 감기 몸살약 갖다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교회에 피해가 온다며 무조건 참으라고도 합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
"그럼 확진 판정받으면 어떻게 하려고. 확진자라고. 어떻게 하려고 그래. (검사받으러) 가지 마요. 회초리 맞기 전에 모든 걸 참고 인내하세요."

상황이 이런데도 전광훈 목사는 남의 탓만 하는 황당한 주장을 했습니다.

당국의 강한 권고를 무시하려는 듯, 자신들이 방역조치를 허술하게 해놓은 채 종교행사를 강행해놓고선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오히려 자신들이 테러를 당했다며, 피해자 행세를 하기 시작한 겁니다.

[전광훈 목사/오늘 광화문 집회]
"오늘도 저를 이 자리에 못 나오게 하려고 중국 우한 바이러스를 우리 교회에다가 테러를 했습니다. 바이러스 균을 우리 교회 모임에다가 갖다 부어 버렸습니다."

방역당국은 폭발적인 감염사태를 우려하면서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4,052명에게 검사를 받을 것을 명령했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폭발적 발생이 이어지던 금년 지난 2월, 대구·경북지역의 안타까웠던 상황을 지금 당장은 서울·경기·수도권 지역에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합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오늘 하루에만 115명이나 쏟아져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는 134명으로 집계됐습니다.

MBC 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출처: 건국TV, 고난극복TV, 너만몰라TV / 영상편집: 조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