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점거 찬송가·차량 돌진…새벽까지 혼란의 집회

◀ 앵커 ▶

어제 광화문 집회가 어땠길래 이렇게 대통령까지 강한 어조로 비판한 걸까요.

집회 참가자들은 밤늦게까지 도로를 점거하고 큰 소리로 기도를 하면서 찬송을 불렀습니다.

또, 해산을 유도하는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을 빚었습니다.

경찰은 불법 행위자에 대해 수사에 나섰습니다.

손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 저녁, 집회가 금지된 서울 경복궁 역 앞.

검은색 승합차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돌진합니다.

차량을 막아선 시위대와 해산을 유도하는 경찰이 뒤엉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집회 참석자]
"사람 깔렸어."

이후 집회 참가자 수백 명은 도로를 점거하고 큰 소리로 기도를 하기 시작합니다.

"자유민주주의로 지키게 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이어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박수를 치고 찬송을 부릅니다.

"내게 강 같은 평화, 내게 강 같은 평화."

경찰이 해산을 유도했지만 더욱 크게 노래를 부르며 물러설 기미가 없습니다.

[경찰]
"빨리 일어나세요!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서 해산하기 바랍니다."

설득하는 경찰과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집회 참가자]
"야! 이XX들아! "

새벽 한 시가 넘어서야 집회는 마무리됐습니다.

당초 광화문 집회에 허용된 인원은 100명.

하지만 보수 단체들과 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1만여 명이 몰렸습니다.

집회 허용 조건이었던 방역 수칙 준수는커녕 기본적인 통제도 되지 않았습니다.

"물러가~ XX야!"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일부는 마스크를 벗고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불렀습니다.

자리를 깔고 음식을 먹는가 하면 아예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도 눈에 띄었습니다.

참가자 대부분은 코로나19에 취약한 노년층이 많았습니다.

경찰은 어제 시위에서 차량을 몰고 돌진한 시위 참가자를 포함해 30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해산 명령에 불응하고 경찰을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데, 죄질이 나쁜 이들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경찰은 집회 주최자 등 4명에 대해 출석을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편집: 김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