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집단 감염이 언제 어떻게 퍼진 건지, 정부가 가장 의심하고 있는 건 첫 확진자가 나오기 직전 일요일, 바로 8월 9일 예배입니다.
그날 예배 영상을 분석해 봤더니 장마가 한창이던 그날 실내에 다닥다닥 모여 앉아 큰 소리로 노래와 기도를 했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장면도 수시로 등장했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9일 일요일 오전,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야외에 임시로 마련한 의자에 앉아 노래를 부릅니다.
대부분은 마스크를 썼지만 거리는 아주 가깝습니다.
좁은 실내에선 다닥다닥 앉아 노래를 하는 모습입니다.
당시 서울엔 호우경보가 내려져 비를 피해 교회 안에 많이 모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마스크 없이 열창을 하는 일부 성가대원과 마이크를 돌려가며 사용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기도자, 통역자 등 단상에 오른 전원은 마스크 없이 열변을 토했습니다.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공산주의자 대장인 박헌영을 북한으로 쫓아버렸어.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이 살게 된 결정적 동기가 된 것입니다."
예배가 끝난 뒤 교회 안 곳곳에서 열린 소모임도 방역지침과는 거리가 멀었고, 저녁 예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너무 오래 같은 상황에서 밀접하게 지내고 있다든지 아니면, 비말(침방울)이 많이 날릴 수 있는 여러 가지 행위들, 노래를 한다든지 통성기도를 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관리가 안 된 데일수록 확진 환자가 많이 생기고 있다."
문제는 이 교회의 이런 모습이 흔한 일이었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27일 부흥회에서는 밀집한 상태로 식사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수요 예배, 금요 철야 예배에, 이번 8.15 광복절 집회를 앞두고는 매일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곽진/중앙방역대책본부 환자관리팀장]
"사랑제일교회 내에서의 교인 간의 전파 또는 방문자 간의 전파가 한 번에 8월 9일의 예배로 전파되었다기보다는 여러 번에 걸쳐서, 여러 날에 걸쳐서 이런 활동을 함께 함으로써 전파될 가능성이 높았겠다."
그럼에도 교회 측은 앞서 방역당국의 현장 점검을 방해했고, 이 때문에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이 교회 목사 등은 이미 두 차례 고발을 당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국 / 화면제공 : 유튜브 '너만몰라TV', 유튜브 '고난극복TV')
뉴스데스크
이재욱
예배 영상 보니…"마스크 안 쓰고 마이크 돌려 쓰고"
예배 영상 보니…"마스크 안 쓰고 마이크 돌려 쓰고"
입력
2020-08-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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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0-08-1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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