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때보다 방역 어렵다"…'3단계'도 검토해야

◀ 앵커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입에서도 "지금이 신천지나 이태원 때보다 방역이 더 어렵다"는 토로가 나왔습니다.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선 거리두기 2단계보다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아직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건데, 어떻게 달라지는지, 현실성이 있는지 조영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현재 수도권에 적용 중인 방역지침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라기보단, 1.5단계에 가깝습니다.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시설 운영 중단과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모임 금지가 아직 유보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루 2백 명을 넘나드는 확진자가 계속 속출할 경우 기준은 다시 올라갑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이번 주 이전이라도 상황이 악화되면 2단계 내에서도 저희가 다소 유보했었던 조치들을 우선 취할 수도 있습니다."

상당수 방역 전문가들은 그러나,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보면 우리에겐 그럴 여유가 없다고 말합니다.

[최원석/고려대 감염내과 교수]
"지금 상황이 좀 많이 심각해요. 잠복기를 고려하면 그동안 전파가 계속 이뤄져 왔다는 뜻이거든요. 그 말은 지방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그리고 수도권 내에서도 환자 발생이 폭증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라도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려 사회 전체의 경각심을 끌어올려야 한단 겁니다.

실제 국내 발생 사례를 보면 하루 확진자 수 1백 명을 넘거나 환자 수가 2배로 뛰는 일이 주 2회라는 기준을 거의 충족하기 직전입니다.

하지만 실제 3단계 적용은 방역 외에도 고려해야 할 게 많습니다.

10인 이상의 모임 금지, 스포츠 경기 전면중단, 종교시설, 사우나, 결혼식장 등의 운영중단, 학교와 유치원 등교 중단 등 국민 생활 전반이 크게 위축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비용과 경제손실 등도 클 것인 만큼 실제 3단계 전환 시에는 사회적 의견 수렴 과정도 거칠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조영익입니다.